[40일만에 나타난 김정은]다리 절면서 담배는 피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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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발목부상? 복합질환 무게… 심각한 상태 아니라는 점 강조
김정은 모습 전문가 분석



40일 만에 공식석상에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다리를 저는 것 이외에 별다른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여전히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과시했다.

1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김정은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통풍 △운동 또는 훈련 시범 중 부상 △족저근막염(발뒤꿈치에서 발바닥에 이르는 통증의 한 종류) 등 3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도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까지 평균 6주가 걸리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김정은은 줄곧 왼손에 지팡이를 쥐고 있어 왼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했다. 지팡이를 짚으면 체중의 8분의 1 정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질환이 복합적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태 이경태정형외과원장은 “통풍성 관절염 자체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먹으면 금방 좋아진다”며 “비만체형인 김정은이 당뇨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에게 통풍이 쉽게 찾아오고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도 요산 배출이 안 돼 통풍을 불러올 수 있다. 통풍 치료를 위해 외국 의료진까지 방북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정일 가계(家系)는 유난히 심장계통 질환이 많았다. 2011년 사망한 김정일과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모두 심장질환을 앓았다. 그동안 현지지도 때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던 김정은은 이날도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한 당국자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시찰 사진에서 탁자 위에 재떨이와 담배가 놓여 있는 것은 담배를 즐길 정도의 건강이 된다고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치즈와 술을 즐기면서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해 건강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14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의 모습은 예전에 비해 야위었다는 관측과 오히려 얼굴이 부은 것 같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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