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서 治國 배웠다”는 習주석 위해 李국수 초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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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시진핑 방한 첫날]
국빈만찬장 참석한 프로기사 이창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둑 애호가다. 이창호 국수(사진)가 3일 청와대 국빈 만찬에 초대된 것도 시 주석의 이 같은 취향을 배려해서다.

이창호 국수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은 환영 만찬에 창하오(常昊) 9단을 초청해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창하오에게 “중국 바둑이 요즘 성적이 아주 좋다. 많은 사람이 돌부처(이창호)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학 졸업 후 1979년 겅뱌오(耿飇)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의 비서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무렵 바둑을 배웠다. 겅 비서장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오랜 전우이고, 시 주석은 어린 시절 그를 백부라고 부르며 따랐다. 겅 비서장은 바둑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단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 주석에게 바둑을 권했다. 시 주석도 후에 “겅뱌오의 비서로 지내던 3년 동안 같이 바둑을 두며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를 배웠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시 주석의 바둑 실력은 베일에 가려 있다. 중국의 바둑 영웅 녜웨이핑((섭,접)衛平) 9단은 “내가 보기에 수준이 낮았지만, 겅뱌오와 시진핑의 대국은 항상 격렬하고 사나웠다”라고 평한 적이 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시진핑#정상회담#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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