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서 CCTV 영상 저장장치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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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본 “DVR 수거… 노트북도 나와”
침몰 전후 상황 담겼을 가능성… 실종자가족 “상태 깨끗해 개봉 의혹”
일단 봉인… 추후 데이터 복구 추진

세월호 선체 안에서 발견된 노트북(앞쪽)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세월호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제공
세월호 선체 안에서 발견된 노트북(앞쪽)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세월호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제공
세월호 선체 안에서 선원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와 노트북컴퓨터 1대가 발견됐다. DVR는 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기록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세월호 내부 영상을 담고 있다면 침몰 전후 상황을 소상하게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2일 오후 11시 31분경 세월호 선체 3층 선수 로비 안내실에서 DVR로 추정되는 기기 1대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23일 밝혔다. DVR는 동영상 등 영상기록을 저장하는 장치로 일반 가정용 DVD 플레이어보다 조금 더 크다. 같은 장소에서 노트북컴퓨터 1대도 함께 발견했다.

발견된 장치는 당초 합동수사본부가 있는 서해해양지방경찰청으로 옮긴 뒤 과학수사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실종자 가족 측의 반발로 중단됐다. 실종자 가족 측은 “발견된 DVR의 뒤편에 있는 나사 4개가 너무 깨끗하고 전체적으로도 뻘이 많이 묻어 있지 않다”며 DVR가 발견된 뒤 개봉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한변호사협회 디지털 포렌식팀과 함께 DVR를 발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 2명과 해경 관계자 등을 24일 만나 발견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은 뒤 복구작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발견된 DVR와 노트북컴퓨터는 일단 목포해양경찰서 인근 보관소에 봉인된 채 보관 조치됐다. 두 기기는 세월호에서 발견된 뒤 해군 SSU 바지선과 해경 1007함, P-39 함정, 진도파출소를 거쳐 목포해경으로 옮겨졌다. 실종자 가족들과 배의철 변호사는 두 기기가 선체에서 발견된 지 약 19시간 30분이 지난 23일 오후 7시 처음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23일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을 찾아 침몰 당시 헬기에서 찍은 화면 등을 포함한 구조작업 영상을 확인한 뒤 복사본을 확보했다.

진도=이은택 nabi@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세월호#CCTV#D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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