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알제리전 D-3… 이 3명 넘으면 승리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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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라… 공중 장악력 약한 중앙 수비수 부게
묶어라… 공격의 출발점 왼쪽 풀백 굴람
막아라… 역습 주도하는 공격수 타이데르

잘못 찾아왔나 싶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활기가 넘치던 팀이었다. 훈련 중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짓궂은 장난도 치면서 여유가 넘쳤었다. “우리의 강점은 즐기면서 훈련하는 것”이라던 자신감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19일 알제리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베이스캠프인 소로카바의 클럽 아틀레티코 훈련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전날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2로 패한 알제리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 대화는 없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장시간 연설을 했다.

알제리는 한국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벨기에와의 경기를 통해 본 알제리전 필승 해법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한국이 손쉽게 득점하기 위해서는 측면보다는 중앙 수비를 뚫어야만 한다. 측면 수비에 비해 중앙 수비는 발이 느리고 공중 장악력도 약한 편이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온 7실점 중 세트피스에서 4골을 허용했다. 빠른 속도를 이용한 공격에 뒷공간이 쉽게 뚫리는 문제점도 있다. 중앙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는 체격이 좋고 경험도 풍부하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이 느리고 체력 문제로 실수가 많다. 벨기에의 두 골은 모두 알제리 문전의 중앙에서 나왔다. 콤페티시옹 알제리의 수마일 아크메드 기자는 “부게라를 비롯한 중앙 수비수가 한국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공격을 출발부터 차단할 필요도 있다. 알제리 공격의 대부분은 왼쪽 측면에서 나온다. 벨기에전에서 알제리 공격의 71%가 왼쪽에서 시작됐다. 왼쪽 풀백인 파우지 굴람으로 시작되는 공격은 나빌 벤탈렙과 사피르 타이데르가 받아 공격수로 연결된다. 굴람은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교한 크로스가 장점이다. 순간 가속을 이용한 드리블은 발군이다. 벨기에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고인 순간 속도 30.49km를 기록했다. 굴람에 대해 압박 수비를 펼쳐 미리 공격을 차단하면 역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타이데르를 집중적으로 막을 필요가 있다. 타이데르는 벨기에전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2km를 뛰어다녔다. 알제리 공격의 핵인 소피안 페굴리와 패스를 가장 많이 주고받기도 했다. 페굴리의 역습은 타이데르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소로카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알제리전#브라질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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