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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27일 北어선 NLL 침범, 도발 위한 계산된 꼼수

입력 2014-04-01 03:00업데이트 2014-04-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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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 해상포격 도발]
선원들 쇠몽둥이 휘두르며 저항… 北 “南 야수적 만행” 억지주장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해상사격을 감행한 것은 최근 한국군의 북한 어선 나포사건을 트집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어선을 가장해 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해 나포당한 뒤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덫’을 치밀하게 놓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나흘 전인 27일 백령도 동북쪽 인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무시하다 군에 나포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 어선이 NLL 이남에서 2시간 넘게 머무르는 상황이어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나포에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원 3명은 횃불과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나포 6시간여 뒤인 28일 새벽 북한 어선과 선원들을 북으로 송환했다. 군 관계자는 “물과 음료수, 먹을거리까지 충분히 챙겨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선원들은 북으로 돌아간 뒤 기자회견에서 “폭행을 당하고 귀순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대남 비방에 나섰다. 백령도를 날려버리고,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위협까지 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28일 “(남측의) 야수적인 만행에 대해 절대로 스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지난해 12월 30일 NLL 이남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이 남측에 예인됐다가 송환됐을 때는 북한이 이번처럼 격렬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의도된 도발’이란 의심이 드는 이유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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