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 특집]굴뚝없는 ‘제2의 산업혁명’… 문화콘텐츠 꽃 활짝 피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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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산업의 원조’ 영국

전 세계적으로 4억5000만 부 이상 팔린 판타지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로도 8편이나 제작됐다. 워너브라더스 제공
전 세계적으로 4억5000만 부 이상 팔린 판타지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로도 8편이나 제작됐다. 워너브라더스 제공
영국은 창조산업의 원조 국가다.

프랑스와 독일에 비해 실용주의 전통이 강한 영국은 1980, 90년대 제조업이 쇠퇴하자 문화예술의 산업화에 눈을 돌렸다. 제조업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1996년 정부는 문화미디어체육부(DCMS)를 신설해 창조산업 육성에 나섰다. 1997년 들어 선 토니 블레어 정부는 ‘창의적인 영국’을 모토로 문화융성 정책을 구체화했다. 당시 문화부 장관 크리스 스미스가 쓴 책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은 그 상세한 전략을 전한다. 방송 광고 디자인 공연 출판 등을 영국 산업의 주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이 책에 담겨 있다.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 육성 실천계획 등 8개 부문 26개 정책 과제를 시행했다. 2500만 파운드(약 439억 원)를 투입해 아동과 청소년에게 매주 5시간 이상 연극 관람 등 문화교육을 실시했다. 방송과 영화 등의 분야에서는 매년 5000명 이상의 견습생이 유입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문화산업은 꽃을 피웠다. 작가 조앤 K 롤링은 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해리 포터’ 시리즈를 펴내 전 세계적으로 4억5000만 부 이상을 판매했다. 조선업의 쇠퇴와 더불어 도시 곳곳이 슬럼화하던 리버풀은 이곳 출신 밴드 비틀스의 유적을 관광 상품화해 활력을 되찾았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등 영국의 TV, 라디오 프로그램 수출액은 2007년 한 해 14억 파운드(약 2조5000억 원)에 이르렀다.

영국 경제는 ‘굴뚝 없는 제2의 산업혁명’을 통해 벌떡 일어섰다. 1997년 2만3000달러(약 2500만 원)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3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2년 영국의 창조 산업 규모는 360억 파운드(약 63조 원)로 23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창조산업#문화산업#해리 포터#비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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