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LTE 번호이동 유예 종료
01×로 저장된 모바일 메신저나 일부 앱 콘텐츠 갱신뒤 사용해야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민철 씨(38)는 현재 011 번호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그러나 김 씨와 같이 011, 016, 017, 018, 019 등 010을 제외한 ‘01×’ 번호를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내년부터 이 번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2011년 1월 시작된 ‘한시적 번호이동제도’가 올해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내년부터 01× 식별번호를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 번호로는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없게 된다.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도 없다. 다만 폴더형, 바형 등 구형 단말기를 쓰는 2세대(2G) 사용자들은 2018년까지는 01× 번호를 쓸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는 2일부터 한시적 번호이동제도 대상자를 위해 자동 번호변경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별 무선 업그레이드 기술을 이용해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대리점이나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통신사들은 해당 가입자에게 번호변경 내용을 알리는 문자를 변경 전후에 발송한다.
다만 해외에 체류하고 있거나 일부 구형 단말기, 개인 수입 단말기를 갖고 있는 고객, 해외나 타사, 유심(USIM) 이동 등을 통해 01× 번호를 사용하는 고객은 자동 번호변경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대리점과 홈페이지 등을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현재 번호변경 대상자는 총 115만6000명이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79만2000명으로 가장 많고, KT 28만 명, LG유플러스 8만4000명 등이다.
01× 번호를 사용자 식별의 도구로 쓰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카카오톡, 조인,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종전의 01× 번호를 저장해 두고 있으면 문자 송수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새로 받은 010 번호를 등록해 인증절차를 밟아야 한다. T스토어 등의 일부 국내 앱 장터에서 내려받은 영화, e북, 음원 등의 콘텐츠가 01× 번호를 기반으로 해 디지털저작권 보호장치(DRM)로 보호하고 있을 때도 사용자들은 이를 다시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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