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만취 미군의 만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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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 넘는 택시에서 기사 목조르고 주먹 휘둘러

30일 오전 4시 4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주한미군 M 일병(22)이 최모 씨(46)가 운전하는 택시에 올라탔다. 술에 취한 M 일병은 자신이 통역병으로 근무하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의 공군기지로 가달라고 말했다. 동료 미군 한 명도 M 일병과 함께 뒷좌석에 앉았다.

오전 5시 10분경 택시가 청담대교를 지날 때쯤 갑자기 M 일병의 난동이 시작됐다. 그는 “Yes or no?”를 시작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운전 중이던 최 씨의 목을 졸랐다. 또 주먹으로 수차례 최 씨의 어깨를 때리고 앞좌석 사이로 상체를 밀어넣어 조수석 앞에 붙어 있는 택시자격증명서를 뜯기도 했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당시 택시의 속도는 시속 100km가 넘었다.

최 씨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부근에 차를 세우자 M 일병은 차에서 내려 달아났다. M 일병은 자신을 쫓아온 최 씨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또다시 폭행했고 이를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동료 미군은 M 일병을 말리다가 말을 듣지 않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M 일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폭행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뒤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M 일병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다음 주에 한 번 더 불러 조사한 뒤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채널A 영상]달리는 택시서 기사 목 조르며…만취 미군 또 난동


#주한미군#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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