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좌파 ‘진보적 자유주의’ 신당 공식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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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노동 우선 챙긴다… 싱크탱크 ‘내일’ 창립 심포지엄 열어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신당 노선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공식 제시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다.

정치 분야 발제를 맡은 최장집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은 “진보적 자유주의는 이념으로서 자유주의를 의미한다”며 “자유주의는 전제(專制)와 독재를 거부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평등한 권리와 결사의 자유에 바탕을 둔 시민사회를 강조하는 이념”이라고 말했다. ‘진보적’이란 의미에 대해선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 따른 양극화와 불평등을 민주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만들 새로운 정당의 이념적 지향은 ‘진보적 자유주의’, (다시 말해) ‘센터 레프트(중도 좌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다원주의적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이 등장할 때 ‘내용 없는 진영 대립’으로 표현되는 기존 정치의 갈등 축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안 정당뿐 아니라 기존 민주당도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이 ‘안철수 신당’이 나갈 방향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새로운 정당은 노동자들의 특수이익만을 대변하기보다 노동을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이자 보편적인 가치로 인식하며 그런 가치를 한국사회에 구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는 주거, 보육, 교육, 노후, 일자리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 안 의원 측과 경쟁 관계에 있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축사를 했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 장하성 ‘내일’ 소장, 최상용 후원회장, 강인철 금태섭 조광희 변호사 등 지난해 대선 당시 캠프 인사들, 새누리당 이주영 여의도연구소장, 4·24 재·보궐선거 동기인 김무성 이완구 의원 등도 참석했다.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캠프에서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정우 경북대 교수,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공약 작성에 참여한 신광식 연세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안철수#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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