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호 전투태세…美 본토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15시 33분


코멘트

"실제적 군사적 행동 과시하게 될것"…軍 "최고수준 전투준비태세" 해석

북한이 26일 전략미사일 부대와 장거리포병 부대를 포함한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발표했다.

'1호전투근무태세'는 북한 매체에서 처음 등장한 표현으로, 높은 수준의 전투준비 태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내고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우리를 겨냥한 미국의 핵전쟁 소동은 위험계선을 넘어 실전단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3월25일에도 미국은 아침 8시경 괌도 앤더슨공군기지에 전개돼 있는 핵전략폭격기 'B-52'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불시에 들이밀어 11시50분경부터는 공화국 북반부의 종심대상물들을 가상한 실전핵타격연습을 강도 높게 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한 언론의 '한미연합군 작전계획' 보도 등과 관련해 "현 괴뢰당국자들도 리명박 역도처럼 천안호 침몰사건을 또다시 우리와 억지로 연계시키고 연평도포격전의 책임을 전가하면서 같은 성격의 '국지도발'이 재발된다면 평양을 비롯한 공화국북반부의 이르는 곳마다 모셔져있는 대원수님들의 동상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함부로 고아댔다"고 비난했다.

또 "최고사령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군작전지구안의 미제침략기지들과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의 모든 적대상물들을 타격하게 된 전략 로케트(미사일) 부대들과 장거리 포병부대들을 포함한 모든 야전포병군 집단들을 1호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1호전투근무태세'에 대해 우리 군의 한 소식통은 "우리 군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면 화기에 실탄과 탄약을 장착하고 완전 군장을 꾸린 후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성명은 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시 원점 및 지원,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고 강조한 것 등과 관련해 "상전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 동조해 춤추는 남조선의 현 괴뢰당국자들에게도 우리 군대의 초강경 의지를 물리적 행동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남 위협 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여러 차례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보다 수위가 높은 것으로 보이는 최고사령부 성명 발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실제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1호 전투근무태세를 언급한 것은 1993년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서 탈퇴하고 준전시상태를 내렸을 때와 비슷하게 엄중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우리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고 북한이 대응하면 '제2의 연평도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야전 포병군 1호 전투근무태세는 북한의 가장 높은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로 보인다"면서 "현재 북한군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채널A 영상]北, 사상 첫 ‘1호 전투근무태세’ 선포
[채널A 영상]“北 변화해야” 박근혜 대통령 강력 촉구


▼ 다음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 전문▼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할 것이다.

우리 군대와 인민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겨냥한 미국의 핵전쟁소동은 위험계선을 넘어 실전단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3월 25일에도 미국은 아침 8시경 괌도 앤더슨공군기지에 전개되어 있는 핵전략폭격기 'B-52' 편대를 남조선지역 상공에 불시에 들이밀어 11시 50분경부터는 공화국북반부의 종심대상물들을 가상한 실전핵 타격연습을 강도 높게 벌리면서 그것을 알라는 듯이 내놓고 공개하였다.

때를 같이하여 남조선의 보수언론들까지 내세워 2010년에 있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살해 작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저들이 작성한 '한미련합군'작전계획에는 미제침략군과 남조선괴뢰군이 보유하고 있는 살인타격수단과 방법으로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해치기 위한 악랄한 작전계획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뻐젓이 광고하였다.

지어 우리의 최고 존엄을 해치기 위한 작전은 군사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이 시각도 관련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정밀감시하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은 '수세적인 대북정책'이 아니라 '공세적인 대북정책'을 펼 때라고 줴쳐댔다.

현 괴뢰당국자들도 리명박 역도처럼 천안호 침몰사건을 또다시 우리와 억지로 련계시키고 연평도포격전의 책임을 전가하면서 같은 성격의 '국지도발'이 재발된다면 평양을 비롯한 공화국북반부의 이르는 곳마다에 모셔져있는 대원수님들의 동상을 미싸일로 정밀 타격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함부로 고아댔다.

그러면서 이미 그 위치와 크기,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데 기초한 '제거우선순위목록'까지 만들어놓았다고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르고 짖어대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은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발사와 지하 핵시험을 기화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을 비롯한 온갖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적대행위가 단순한 위협공갈단계를 넘어 무모한 행동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태의 엄중성은 이러한 무모한 준동이 미국에 의하여 고안된 대조선 '제재결의'가 온갖 적대세력들과의 공모 결탁속에 강도 높은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는데 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조성된 현 사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최종결심을 내외에 천명한다.

1.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하게 될 것이다.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이 여지없이 침해당하고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실전행동으로 번져지고 있는 험악한 현실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찾은 명명백백한 결론이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미국본토와 하와이·괌도를 비롯한 태평양군작전전구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과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의 모든 적대상물들을 타격하게 된 전략로케트 군부대들과 장거리 포병부대들을 포함한 모든 야전 포병군 집단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키게 된다.

2. 상전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 동조하여 춤추는 남조선의 현 괴뢰당국자들에게도 우리 군대의 초강경의지를 물리적 행동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 무슨 '원점'타격과 '지원세력','지휘세력'에 대한 응징의 기회라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망상은 없을 것이다.

첫 순간타격에 모든 것이 날아나고 씨도 없이 재 가루로 불타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넣고 평화번영의 길을 5년이나 가로막은 전 집권자의 매국배족행위가 현 집권자에 의해 그대로 지속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드놀지 않는 립장이다.

3.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진보적 인류에게 날강도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반대하는 투쟁에 한결같이 떨쳐 나설 것을 호소한다.

나라가 크고 군사력이 우세하다고 하여 저지르는 불의가 정의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결의도 공정성을 잃으면 그것은 벌써 불의의 길로 떨어지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국제적인 범죄로 된다.

불의는 일시이며 꺼지는 불길이다.

그러나 정의는 영원하며 타오르는 불길이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세계의 량심앞에 미국의 강권과 전횡, 공정성을 잃은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결의'에 맹종할 것이 아니라 자주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에 적극 합세해 나설 것을 호소한다.

승리는 자주권수호에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진보적 인류에게 있다.

주체102(2013)년 3월 26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