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정당국 고위 인사가 김학의에게 윤씨 소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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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회 입건 대부분 무혐의… 윤씨 수사에 외압여부 조사

굳은 표정의 金차관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 법무부 차관(오른쪽)이 21일 오후 사표를 제출하고 굳은 표정으로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 차관은 입장 자료를 통해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더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A 화면 캡처
굳은 표정의 金차관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 법무부 차관(오른쪽)이 21일 오후 사표를 제출하고 굳은 표정으로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 차관은 입장 자료를 통해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더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A 화면 캡처
건설업자 윤모 씨(52)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 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 외에도 다른 사정기관 고위 간부들과 친분을 유지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윤 씨가 그동안 20여 차례나 형사입건되고도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나 사정기관 간부들이 영향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 2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수년 전 당시 사정기관 간부인 A 씨에게서 윤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는 공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 전 차관도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A 씨를 통해 윤 씨를 알게 됐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씨가 탄탄한 법조계 인맥을 등에 업고 형사처벌을 피해 왔을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건설업을 하며 2000년 이후 횡령과 배임, 사기, 사문서 위조, 강간 공갈, 간통 등 20여 건으로 형사입건된 전력이 있지만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 씨 측근은 24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윤 씨가 2008년 중반 이후 사업이 잘 안 돼 사정 당국 쪽 인맥을 넓히려 했고, 김 전 차관과 A 씨, B 씨(전직 지방기관장) 등과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했다.

여성 사업가 K 씨(52)가 지난해 11월 윤 씨를 강간 공갈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을 때도 성폭행 등 주요 혐의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고 성접대 의혹은 조사되지 않았다.

신광영·박훈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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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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