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확대 받은 20대女, “보형물이 가슴 뚫고 빠져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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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영국의 20대 여성이 수술 부작용 때문에 보형물이 가슴을 뚫고 나오는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대중지 선(The Sun)에 따르면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사는 로런 야들리(25)는 밋밋한 가슴 때문에 소년처럼 보이는 외모를 바꾸고자 4000파운드(약 670만 원)를 들여 A컵 사이즈의 가슴을 DD컵으로 확대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개월 후, 로런은 오른쪽 가슴이 왼쪽보다 커지고 단단해졌다는 걸 느꼈다. 불편함과 함께 통증까지 밀려왔다.

의료진은 로런의 몸이 보형물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수술 후 2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재수술로 교정한 보형물 주변이 다시 단단해지더니, 가슴 아랫부분의 수술 자국을 뚫고 보형물이 빠져나온 것이다.

선이 공개한 로런의 가슴 부위 사진을 보면, 로런의 오른쪽 가슴 아랫부분의 수술 자국이 5cm가량 벌어져 있고 그 틈으로 하얀 보형물이 삐져나와 있다.

로런은 다시 수술대에 올랐고, 문제의 보형물을 제거했다. 의료진은 몸이 치유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형물을 당장 집어넣을 수 없다고 했고, 결국 로런은 반 년 넘게 오른쪽 가슴은 작고, 왼쪽은 큰 '짝 가슴'으로 지내야 했다.

로런은 보형물을 다시 넣기 전까지 이른바 '뽕'을 브래지어 안에 넣고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로런은 선과의 인터뷰에서 "보형물이 가슴을 뚫고 빠져나오기 시작하는데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의사들도 이런 걸 처음 본다고 하더라. 그들은 내가 패혈성 쇼크에 빠지지 않은 것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었는데 난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끔찍했던 건 내가 7개월 동안 한 쪽 가슴만 가지고 지냈다는 것"이라면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고 정말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짝 가슴이 되면서 모든 걸 잃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로런은 자신의 여자형제도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는데, 자신에게만 부작용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슴 확대 수술 후 보형물 주변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capsular contracture)'이라는 부작용로, 몸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해 그 주위로 단단한 막이 형성되는 현상이다.

로런은 "가슴 확대 수술을 고려하는 여성이라면 내 경우를 유념하길 바란다"면서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걸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며, 내 몸이 다시는 보형물을 거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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