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슬기롭게 즐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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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주 비법


연말에는 송년회, 동창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과음하면 십중팔구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생활리듬이 깨진다. 다음 날 숙취를 해소하는 도중에는 업무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반가운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건강음주 방법’을 알아둬야 하는 이유다.

○ 술자리 전 음식 섭취


먼저 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음주 1, 2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위에 신호를 보내고 보호막을 만든다. 부드러운 죽이나 수프, 밥, 콩나물국, 생태 탕, 조개탕, 북엇국 등을 먹는다. 갈비, 고깃국 등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을 막는다. 또한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이다.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에 포만감을 준다. 마시는 술의 양이 줄 수밖에 없다. 우유가 위벽을 감싸 줘서 음주에 따른 위염을 방지한다. 과음 뒤 우유를 마시는 건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이 안 된다. 과음을 하면 수분이 부족하므로 물을 마시는 게 더 효과적이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천천히 마셔야 덜 해로워

술은 열량은 있으나 영양소가 없어 몸에 저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술만 마시면 영양 결핍이 올 수 있다. 안주를 반드시 곁들여서 술을 마셔야 덜 취한다.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튀김, 돈가스 등 기름기가 많은 안주는 가급적 피한다. 해조류, 구운 생선, 두부, 볶은 콩, 채소류 등이 건강에 좋다.

일반적으로 ‘술이 세다’는 것은 간의 기능 중 알코올 분해 효소가 어느 정도인가에 의해 결정된다. 술을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아도 마신 술이 워낙 많다면 간은 손상된다. 하루 40∼80g의 알코올을 5∼10년간 매일 섭취하면 대부분 간경화가 온다. 술을 마시더라도 알코올 총량이 50g을 넘지 않아야 한다.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라면 2잔까지다. 폭탄주 한 잔에 들어간 알코올은 약 17g. 따라서 3잔만 마셔도 하루 적정 섭취량을 넘어선다.

술은 도수가 약한 술로 시작해서 점점 독한 술을 마시는 것이 거꾸로 마실 때보다는 해악이 적다. 또 천천히 마셔야 덜 해롭다. 소주 한 병을 30분 동안 마시는 것이 소주 두 병을 2시간 동안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롭다.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증류주가 포도주, 동동주, 맥주, 막걸리, 과실주 등의 비증류주보다 불순물의 함량이 적어 숙취가 덜 오래간다.

○ 담배 끊고 물 한 잔 마시면 좋아

흔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함께 피운다. 그러나 알코올이 니코틴 흡수를 더욱 증가시키고 간은 알코올과 담배 유독 성분을 함께 해독해야 하므로 쉽게 지친다. 담배를 피우면 뇌의 중독 관련 부위가 자극돼 술을 더 마시게 된다. 담배를 피우는 대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숙취를 예방하고 알코올을 희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카페인음료나 탄산음료는 마시면 안 된다. 알코올을 인체에 그대로 둔 채 소변을 통해 수분만 빠져나가도록 하고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킨다.

토하면 덜 취한다. 음식과 술을 토해내면 몸에 흡수되는 술의 양이 줄어드니 당연히 숙취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식도로 위산이 올라오면서 식도에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서 노래나 말을 많이 하면 덜 취한다.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적당히 움직이는 것도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킨다.

○ 맵고 짠 음식으로 해장하는 것은 피해야

과음한 다음 날에는 공복감, 식은땀, 어지럼증, 집중력 감퇴 등 다양한 숙취 현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혈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

해장국은 뜨겁고 얼큰한 국물을 마실 때가 많다. 땀을 빼면 술이 깬다고 느껴서다. 짬뽕, 라면, 감자탕 등을 선호한다. 그러나 맵고 짠 음식은 오히려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기름진 해장국은 숙취 해소를 방해할 수 있다. 위에 부담을 준다. 아스파라긴과 타우린 성분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아스파라긴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엇국이 좋다.

술 마신 다음 날 피자를 먹는 사람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허기가 진다. 피자를 먹으면 포만감이 생기고 술이 깨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치즈와 토핑이 들어간 피자는 기름진 음식이다. 탄수화물보다 지방이 많아서 숙취 해소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는 칡차, 구기자차, 인삼차, 유자차, 생강차 등이 있다.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를 맞고 숙취를 해소하는 사람도 있다. 포도당 주사는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과음할 때마다 포도당 주사를 찾는 것은 위험하다. 포도당 주사를 자주 맞으면 몸이 나트륨이나 칼륨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전해질 대사 이상 증세가 올 수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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