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종법사가 문재인-안철수 손 모으자, 文-安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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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민심잡기 주말 총력전… 安 “새만금 특별회계 찬성”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주말인 4일 단일화 승부처인 호남의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전북 전주와 광주에서 열린 지역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지난달 28일)에 참석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안 후보는 1차 전국 순회에 이어 2차 순회에서도 호남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14대 종법사 추대식에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장응철 종법사가 두 후보의 손을 한데 모으고 사진 촬영에 응하자 주변에선 “단일화를 중재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이라고 화답했지만 안 후보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행사장에서 문 후보가 “종교는 뭡니까”라고 묻자 안 후보는 “외가는 독실한 불교신자이고 처가는 독실한 가톨릭인데 나는 딱히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나는 집안도 처가도 모두 다 가톨릭”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오후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는 ‘국민명령 1호’ 정책으로 선정된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관련해 “장애인을 1∼4급 등급으로 나눠 지원하는 건 현실에도 맞지 않고 존엄성에도 반한다. 법률 개정도 하고 지원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정책은 대통령 당선시 첫 국무회의에서 행정명령 1호로 공표할 정책을 국민의 제안과 심사를 거쳐 선정한 것.

문 후보는 3일에는 서울 금천구청에서 열린 청년캠프 출범식에 참석해 아르바이트 최저임금 현실화, 공공기관·대기업 청년고용 의무화 등 청년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와 공감이 아니라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국정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끝내 거부하면 청년들이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안 후보는 군산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 특별회계를 만드는 것에 찬성한다”며 “사업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독립기구를 만들거나 기존 기구를 확대해 이 일을 맡을 중앙정부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충장로에서 시민들을 만난 그는 “전에는 정치쇄신 이야기를 해도 잘 안됐는데 지금은 정말로 심각하게 정치쇄신 이야기들을 하고 실제로 하려고 한다”며 “그런 걸 보면 (대선에) 잘 나왔다 싶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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