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YTT ‘원스톱 성매매’…불법영업 백태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9월 23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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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객원 등 1천명 피라미드식 조직관리

8만8000여 회 성매매를 알선한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23일 YTT와 S호텔 실소유주 김모 씨 형제를 구속기소하면서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YTT는 호텔을 통째로 활용한 원스톱 성매매, 피라미드 형태의 직원 관리와 분식회계, 사업장 분산, 공무원 뇌물 상납 등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원스톱 성매매' 피라미드 조직관리 = YTT와 S호텔에는 김 씨 형제를 정점으로 지분권자, 영업사장, 객실관리이사, '영업부장', 여성들을 관리하는 '마담', 웨이터, 여성 유흥접객원 등 약 1000명이 피라미드 형태로 배치됐다.

김 씨 형제는 배우자와 친인척 등 일가족까지 사업자, 주주, 지배인, 자금담당, 주류 매니저 등으로 동원해 곳곳에서 룸살롱 운영을 돕도록 했다.

YTT와 S호텔은 2년간 8만8000여 회나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650억 원 이상의 매출, 6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웬만한 중소기업 뺨치는 실적이었다.

YTT는 서울 논현동 대로변에 위치한 S호텔 건물 지하 1¤3층과 별관에 연면적만2836㎡(약 860평)에 달하는 규모로 운영됐다.

182개의 룸에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하루 평균 200¤300회의 성매매가 이뤄졌다.

성매매 장소는 건물 위 호텔이었다. 지상 19층까지 169개의 객실에 성매수 남성을 실어 나르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호텔에는 '2차' 객실을 배정하는 전담직원과 층별 안내직원까지 배치됐다.

▼백화점식 신종 탈세 = 이들은 불법 수익을 빼돌리기 위해 다양한 탈세 기법을 동원했다.

세원이 드러나는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매출만 신고하고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금 거래 대부분은 누락시켰다.

검찰은 YTT 영업부장 200여명 중 27명의 계좌에서만 58억 원의 술값·성매매대금 송금내역을 확인했다.

유흥주점 봉사료는 과세대상이 아닌 점을 악용, 여종업원의 봉사료 대장을 허위로 꾸몄다.

유흥주점에 부과되는 고율의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룸살롱에 호텔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카드깡'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인사업자에게 부과되는 중과세를 피하려 '어제오늘내일' 법인을 설립, 친인척을 차명주주로 동원하는 등의 수법으로 매년 30억 원 이상 세금을 포탈했다.

지하 1,2층은 '어제오늘내일 1', 지하 3층은 '어제오늘내일 2'로 나눠 층별 사업자 등록을 달리해 일부가 단속돼도 나머지 사업장은 영업을 계속했다.

▼'제2의 이경백 사건' 되나 = '룸살롱 황제' 이경백 사건에서 드러났듯 경찰에 뇌물을 바치고 불법을 은폐하는 고질적 비리가 다시 드러났다.

김 씨 형제는 YTT 운영 이전인 2006¤2009년 논현동의 한 호텔 지하에 유흥주점을 차려놓고 관할인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매월 수백만 원을 상납했다.

단속정보 제공 및 단속 무마 명목으로 바친 뇌물 덕분에 강남 한복판에서 몇 년 동안이나 버젓이 불법영업을 했다.

검찰은 김 씨 등이 YTT를 운영하면서도 경찰에 뇌물을 상납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비호 윗선'이 어디까지 밝혀질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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