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불미스러운 일 심려끼쳐 죄송”… 대국민사과 내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4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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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대국민 사과..임기 후 여섯번 째
"차마 고개 들 수 없다..死而後已 각오로 성심 다해 일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세종시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지난 2월엔 측근 비리 사과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특히 대국민 담화 문안은 이 대통령이 스스로 작성했으며, 발표 시기도 참모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저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며 나름대로 노력해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면서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가 너무 엄중하고 막중하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심기일전해 국정을 다 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李대통령 대국민사과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 왔습니다.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저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합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심기일전해서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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