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기 블랙박스 쌍끌이 어선으로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3일 14시 50분


올 7월 28일 제주 인근 바다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이르면 17일 바다 바닥을 훑는 쌍끌이 어선이 사고 해역에 투입된다. 쌍끌이 어선은 2척이 1개조가 돼 400~600m 간격을 두고 그물을 바다 바닥에 던진 다음 함께 끌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 사고 발생 후 77일 간 잠수사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거한 아시아나 항공기 잔해는 전체의 5~10% 수준이다. 블랙박스가 붙어있을 것으로 예상된 동체 꼬리 부분은 이미 인양했지만 블랙박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문길주 조사위 사무국장은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비행기 날개가 붙어있는 가장 큰 동체를 인양할 뒤 바다 바닥을 저인망 그물로 샅샅이 뒤져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쌍끌이 어선이 대형 사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에도 쌍끌이 어선이 동원돼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인 어뢰를 발견한 적이 있다. 당시 어뢰 추진체 내부에 손으로 쓴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발견됐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98금양호가 중국으로 향하던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바람에 9명이 희생됐다. 쌍끌이 어선이 작업할 수 있는 수심은 최대 300m까지로 수심 80~90m인 사고 해역에서는 문제없이 수거 작업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블랙박스 수거 작업이 장기화된다는 지적에 대해 "비슷한 추락 사고에 블랙박스 탐색이 2년 걸린 경우도 있었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 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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