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휘성-김태우 ‘콘서트도 서바이벌’…한 여자 두고배꼽 잡는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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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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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가창력' 두 사람의 보컬 대결.…'청중평가단'도 추첨선발
●휘성 "우울하고 뒤틀려있던 제게 웃음을 준 친구"
●김태우 "휘성은 우리 또래 최고의 비주얼"

휘성-김태우, ‘환상가창력’의 두 친구가 만났다. 영웅은 양립할 수 없는 법! 두 사람은 더 뛰어난 보컬을 뽑기 위해 단 1명의 청중평가단을 초대해 대결을 벌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휘성-김태우, ‘환상가창력’의 두 친구가 만났다. 영웅은 양립할 수 없는 법! 두 사람은 더 뛰어난 보컬을 뽑기 위해 단 1명의 청중평가단을 초대해 대결을 벌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휘성과 김태우가 콘서트에서 한 여자를 놓고 '서바이벌' 진검승부를 펼쳤다.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휘성-김태우의 조인트 콘서트 '2011 투멘쇼-소울 트윈스(TwoMenShow-Soul Twins)'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행운의 여성은 콘서트를 찾은 관객이다.

이날 '소울 트윈스'를 결성한 휘성과 김태우는 1부 도중 준비된 영상을 통해 보컬 대결을 선언했다.

영상에서 김태우는 "나 지오디 메인 보컬 김태우야, 너 A4에서 망했잖아. 음반 한 60만장 팔았느냐?"라며 휘성을 도발했다. 휘성은 "그땐 때가 좋았어" 등으로 받아친 끝에 마침내 두 사람은 관객의 환호를 두고 대결하기로 한 것.

콘서트 배경에는 마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상시키는 화면이 펼쳐졌다.

휘성은 "함께 부르는 것만으로도 좋다", "김태우 콘서트 오프닝 무대 게스트"라고 말하는 등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흥이 오르자 "저처럼 작은 남자도 섹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라며 본색을 드러냈다.

김태우가 “나 지오디 메인 보컬 김태우야”라고 하자, 휘성은 “작은 남자도 섹시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김태우가 “나 지오디 메인 보컬 김태우야”라고 하자, 휘성은 “작은 남자도 섹시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반면 김태우는 시종일관 자신만만한 컨셉으로 나섰다. "저는 꼭 이길 겁니다"라고 다짐하는가 하면 "휘성처럼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시를 읊기도 했다.

'불치병', '일 년이면', '가슴시린 이야기', '꿈을 꾸다', '메아리' 등 이어진 히트곡에 심판으로 나선 주최 측은 무승부를 선언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콘서트 입장 전에 했던 투표에서 '휘성과 김태우 둘 다 좋다'에 투표한 관객 1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최종 평가를 받기로 했다.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서 유행하는 '청중평가단'을 모신 것.

추첨으로 뽑힌 관객 김모 양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포항에서 올라온 팬이었다.

하지만 막상 휘성과 악수할 때 김양의 표정은 김태우가 "휘성 팬이다"라며 좌절했을 정도로, 사뭇 달랐다.

하지만 김태우는 휘성과 함께 태양의 'I need a girl'을 부르며 최선을 다한 세레나데의 몸짓을 취했다.

이날 휘성과 김태우는 객석까지 오가며 예상치 못한 화려한 발놀림과 적극적인 춤사위를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이날 휘성과 김태우는 객석까지 오가며 예상치 못한 화려한 발놀림과 적극적인 춤사위를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김태우와 휘성이 함께 장미꽃을 내밀자 김 양은 얼굴을 가리며 어쩔 줄 몰라 했고, 객석에서는 "어떡해"라는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섞인 소리들이 새어나왔다.

예상대로 '간택'받는 데 성공한 휘성은 어깨를 끌어안고 볼에 뽀뽀했다. 객석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김태우는 "젠장!"이라며 탄식만을 남긴 채, 바로 퇴장해야했다.

휘성은 "우울하고 어둡고, 뒤틀려있던 저를 변하게 한 친구", 김태우는 "박효신·케이윌 등의 같은 또래의 젊은 가수 중에는 가장 뛰어난 비주얼"이라고 말하는 등 서로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우는 '지오디 메인보컬'을 언급하는가 하면, '프라이데이 나잇'-'길'-'촛불 하나'를 불러 god 시절의 추억도 꼼꼼히 관리했다. "나이가 들면 함성 길이가 짧아진다. 같이 늙어 가시는 팬들"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휘성과 김태우는 객석까지 오가며 예상치 못한 화려한 발놀림과 적극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With me', '사랑비' 같은 히트곡 외에도 UV의 '이태원 프리덤', 쿨의 '해변의 여인', DJ DOC의 'Run to you' 등 흥겨운 곡을 부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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