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정치도 인사도 잘 못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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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한다”며 “나 혼자 갈 테니까 따로 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3년 반 동안 밤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대통령이 인정을 못 받는 것은 정치를 잘못하기 때문”이라며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대통령이 회사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면서 여의도 정치인들은 탁상공론만 하고 어울려도 귀찮은 사람들로 생각해 여의도와 멀리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재집권을 하려면 당청이 충돌하지 않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하고 있다”는 일침도 놓았다. 그는 “따라갈 만한 지도자를 데리고 정치를 해야 국민이 따라온다”며 “그런데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대상자들이 낙마하니 국민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러 차례 당청관계에서 ‘당 선도론’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 직접 책임을 지는 당이 책임지고 민심을 끌고 간다는 뜻에서 전당대회 때 당 선도론을 주장했고 전대 끝나고 대통령과 만나서 그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의 당 복귀에 대해서는 “이 장관이 당에 와서 계파활동을 하면 본인을 위해서도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지방 민생탐방의 일환으로 충남 논산을 방문해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청와대는 홍 대표의 비판적 평가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참모들은 “홍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마음대로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는 사이인 만큼 공개발언보다는 개별적으로 조언하는 게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가 오늘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심하게 비판했는데 본인의 인사도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며 “홍 대표가 1년 전 당시 안상수 대표의 인선 때 ‘인선이 승리의 전리품이냐’고 비판했는데 자신도 거기에 맞춰 인선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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