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의 정권 교체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멕시코가 쿠바에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는 실패한 국가”라며 “멕시코는 그들(쿠바)을 향한 석유 수송을 중단(cease sending them oil)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모든 유조선을 전면 봉쇄하고,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쿠바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 에너지 부족과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쿠바에 멕시코는 남아 있는 유일한 주요 공급처였다.
멕시코산 원유 마저 공급이 중단될 경우 쿠바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쿠바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들이 멕시코 에너지 공급 부족분을 메워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압박과 동시에 쿠바와 대화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쿠바 외무차관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는 이날 2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진행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쿠바와 미국은 현재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대화 단계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석유 수송 중단’ 발언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쿠바 매체 사이버쿠바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는 쿠바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외교정책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면서 “석유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세 문제로 우리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멕시코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에 소극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내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쿠바 봉쇄에 끝까지 저항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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