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집회 큰 충돌없이 끝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1일 03시 00분


서울 청계광장 5000여명 모여

대학생들 “무조건 등록금 내려라”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이행 촉구 촛불집회에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야당 의원 등이 모여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 명, 경찰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학생들 “무조건 등록금 내려라”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이행 촉구 촛불집회에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야당 의원 등이 모여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 명, 경찰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정치인 등 5000여 명(경찰 추산·주최 측 2만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6·10민주항쟁 24주년 행사와 맞물려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지난달 29일 반값등록금 관련 촛불집회 시작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시행’, ‘빚지고 싶지 않아요’, ‘졸업하면 빚만 3000만 원’ 등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팻말과 스티커, 팸플릿을 들고 청계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대학생 이모 씨(21·성신여대 2년)는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 원이 넘는다”며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지만 이걸로는 모자라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현실이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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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지도부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회찬 전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김유정 의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0일 오후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지도부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회찬 전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김유정 의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날 사회를 맡은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지금 이명박 정권의 점수는 사실상 F학점”이라며 “온 국민이 반값등록금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정부만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은 “촛불집회 직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했는데 반값등록금 공약을 한 적이 없다는 실망스러운 변명만 들었다”며 “일주일 뒤인 17일 청계광장에서 다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대통령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넷 외에 전교조와 전국철거민연합,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야당 국회의원들도 참여했다. 손 대표는 “대학생들이 수업을 포기하고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사람과 미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위해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약속한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반값등록금이 이뤄질 때까지 시민들이 광장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책임과 선진화시민행동,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라이트코리아,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광화문 일원에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집회는 반값등록금을 핑계 삼아 ‘제2의 촛불집회’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대학등록금 문제를 포퓰리즘적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 반경 끝났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숭례문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 67개 중대 5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청계광장 촛불집회와는 별개로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진행하며 불법 시위를 벌인 대학생 70여 명을 연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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