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절대강자 없는 드라마,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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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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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로열패밀리\'는 10% 초반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고수 중이다.
MBC \'로열패밀리\'는 10% 초반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고수 중이다.

13.1%, 11.2%, 10.6%.

14일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MBC) '49일'(SBS) '가시나무새'(KBS2)의 시청률이다.

통상 10%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1위를 차지하는 일은 드물지만 '로열패밀리'는 13% 시청률로 줄곧 수목극 1위를 지키고 있다. 꼴찌 '가시나무새'와 2.5% 뿐이 차이가 나지 않는 절대 강자도 패자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세 드라마의 시청률을 합쳐봤자 34.9%로 지난해 최고의 인기드라마로 꼽히는 '제빵왕 김탁구'의 평균시청률 36.7%에도 못 미친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세 드라마 모두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기에 의외의 결과라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KBS '가시나무새'.
KBS '가시나무새'.

답은 전체 가구 중 TV를 켜놓는 가구 비율을 뜻하는 전체가구시청률(HUT·Household Using TV)에서 찾을 수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2006~2008년 계절별 전체가구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봄철 시청률은 43.6%였다. 47.2%인 겨울보다 3.6% 떨어지는 수치다.

개학과 외부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맞물린 봄은 집안에서 TV보는 사람이 줄어드는 'TV 비수기'라는 것이다. 14일 전체 가구시청률은 42.5%로 2006~2008년 평균치보다도 낮았다.

반면 해가 짧고 날씨가 추운 겨울은 집안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사계절 중 전체 가구시청률이 가장 높다. 여름(45.4%)과 가을(45.3%)은 비슷했다.

특히 드라마가 방송되는 오후 10~11시 시청률은 계절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TV시청이 가장 많은 프라임시간대(평일 오후 7~11시, 주말 6시~11시) 봄철 시청률은 58.5%로 겨울철 시청률 63.4%보다 5% 가량 떨어졌다. 여름과 가을철 시청률은 59.6%, 61.3%였다.

이 때문에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선 '계절적 요인이 시청률에 영향을 주는 만큼 '주력 드라마'는 봄철을 피해 편성한다'는 정설도 나돈다.

실제로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진실' 등 5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겨울에 방송됐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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