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한 동력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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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쇼크’ 외국인 매수 불지폈다
1분기 실적 기대도 작용 “2,500까지 가능” 전망도… 국제 유가 변수로 남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답의 영역으로 들어서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포인트가량 오르면서 2,120선에 올랐다. 지난달 15일 이후 보름여 만에 200포인트가량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외국인 매수,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장세를 낙관했다. 이들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2,350∼2,500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과 중동사태, 고유가 등이 여전히 변수여서 계단식 상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여지 있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돌파의 배경은 단연 ‘돌아온 외국인’이다. 선진국 시장으로 떠났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귀환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플러스알파로 작용했다”며 “지진 쇼크로 한국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매수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을 다시 불러 모았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비싼 편이 아니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03조6000억 원에서 올해는 120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이익 수준으로 보면 2,400 선 돌파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긴축강도 완화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물가 민감도가 높은 아시아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럽-일본-중동 상황 지켜봐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이 올해 증시의 저점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시장의 금리나 일본 상황 등 외부 변수가 남아 있는 상태다.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해가며 수익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문제도 부담이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가장 큰 위험은 유가”라며 “가능성은 작지만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른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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