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감독 “아! 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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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7시 00분


■ 몬테네그로, 日원전 폭발 우려 내한 평가전 취소

온두라스전과 ‘투 스쿼드 전략’ 무산
선수점검 차질…10명은 출전도 못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는데….”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사진)의 푸념이다. 이유가 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이 취소 된 탓이다. 당초 몬테네그로는 일본과 한국을 모두 방문하려고 했지만 최근 일본 북동부 지역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우려해 이번 아시아 투어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조광래호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온두라스전만 치르게 됐다.

● 무산된 ‘투(Two) 스쿼드’ 활용

모든 계획이 엉켜버렸다. 조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을 대비해 여러 가지 조합을 준비해뒀다. 이번 평가전을 위해 소집된 대표팀 인원은 모두 27명. 대표팀은 이들을 2개 스쿼드로 나눠 운용하려 했다. 통상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에서는 교체 카드가 최대 6장까지 허용된다.

조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인 만큼 몬테네그로를 원망할 수 없지만 온두라스전과 몬테네그로전에 나설 출전 스쿼드를 나누려 했다. 코치들과 상의해 베스트 11과 선발 라인업 구상까지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온두라스전만 진행되는 터라 선수단을 풀 가용해도 10명은 아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투 스쿼드’ 활용은 물론, 국제 경기 경험조차 쌓을 수 없게 됐다.

몬테네그로전에서 조커로 활용하겠다고 했던 지동원(전남)은 물론이고 해외파부터 일본 J리거들의 점검도 차질을 빚게 됐다. 무릎 부상 중인 지동원은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고,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경우 한동안의 공백이 불안하다.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유럽 리거들은 짧은 기간 한 경기만을 뛰고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훈련은 그대로 진행할 듯

대표팀은 몬테네그로전 취소와 관계없이 명단을 발표하며 선언한 세대교체를 겨냥한 ▲젊은 피 실험 ▲일본파 활용 ▲포지션 운용 등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23일 파주NFC에 소집될 대표팀은 29일까지 그대로 손발을 맞춘다.

아직 대한축구협회와의 조율은 거치지 않았지만 온두라스전이 끝난 뒤 자체 연습게임은 물론, 국내 프로 팀과의 연습 경기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는 20일 3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기간 중 잠시 중단됐다가 4월2일 재개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 우려만 없다면 대표팀이나 이를 상대할 K리그 팀 모두 ‘윈-윈’이 될 수도 있다.

조 감독은 “대표팀이 만약 3월 소집 훈련 기간을 줄인다면 6월 A매치 이전까지 손발을 맞출 틈이 없다. K리그 팀과의 연습 경기라도 성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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