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북스] 멀티플레이어 혹은 영리하게 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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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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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폭발과 무제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남는 법

●'스마트워크'란 디지털 유목민의 지적인 생활술
●조직에 휘둘리지 않고 개인이 주체가 되는 회사원이 되기 위한…

#장면1: "하루에 3시간의 노동이면 충분하다(…) 완전투자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노동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이들이 나눠서 할 수 있게 3시간 근무교대나 주 15시간 노동이 이뤄질 것이다"( 1940년 케인즈 작 '우리 손자들이 체험할 경제적 가능성')

#장면2: "월화수목금금금의 정신으로 십수 년을 일했다. 그래도 상당수는 비정규직이거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을'의 위치다. 퇴근을 하더라도 전화벨이 울리면 즉각 튀어나가야 한다. 뼈 빠지게 일해도 이미 40대에 퇴직압박을 받는다…청년 취업난과 중장년 실업문제로 일하고 싶어도 고상한 일을 찾기 쉽지 않다"(2011년 현재)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것은 근대 이후 인류의 꿈이었다. 이를 위해 현대인은 사회조직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고도화시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60년 전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신세계는 허구로 드러났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노동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 좋은 직장과 작업환경을 위해 경쟁해야 하고, 성공했다고 해도 안주할 새 없이 신무기를 갖춘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기도 한다.

기술이 진보했다고 해도 근로자들에게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여전히 성공한 직장인들은 자신의 거의 모든 시간과 정력을 회사에 쏟아야 '유능한 사원'이란 칭호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아빠와 유능한 직원이란 호칭을 일치시키는 것만 해도 우리사회는 그에게 '슈퍼맨'이란 칭송을 부여할 정도다.

때문에 우리는 기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마치 신석기 인류가 구석기인을 몰아낸 것 처럼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선 기술을 익힌다면 살아남을 것이란 믿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직장인들은 끊임없이 그 신무기를 연구한다. 한때 'PC'가 그 중심이었다면 이후에는 '인터넷'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SNS'가 물려받았다. 아이폰 매장에 줄을 서서 조금이라도 빨리 개통하기 위한 전쟁을 벌였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익히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후배에게 귀동냥하기 지친 이들은 서점의 신간코너를 찾아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활용법을 찾아 읽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애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범람하는 접두사 '스마트' 현실도 그럴까?

"스마트 워크란 나 자신에 대한 선언이다.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인생의 사막 위에서 내 스스로 요령 있게 일하며 난관을 헤쳐가고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살겠다는 선언인 것이다."(김국현)

스마트폰이 나오기 불과 3년 전만해도 외근 중 급하게 최신정보가 필요한 순간에 당신이 택했던 방안은 무엇이었는지 회상해보자. 보통 다음의 세 가지 선택이 존재했다. △회사로 급하게 복귀 △전화로 후배에게 물어보기 △인근 PC방으로 직행….

결국 필요했던 것은 인터넷과 이메일이었고, 21세기의 총아인 스마트폰은 완벽하게 당신의 정보욕구를 해결해주는 만능 기계로 등극한 것처럼 보인다. 스마트폰만 잘 써도 유능한 직원이 되는 것일까? 진실로 스마트폰을 자주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일까?

포스코나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서 스마트폰을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아예 고정된 책상까지 치운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국가와 회사까지 나서 스마트를 지원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흘러간다.

아무리 PC와 인터넷이 보급됐지만 재택근무는 여전히 요원한 일이고 조직은 여전히 제시간에 출근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원을 선호한다. 인사고과의 맨 앞에는 여전히 '근태'와 '정신자세'가 놓여있다. 보다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지만 여전히 회사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의 복종을 강요한다. 여전히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겨우 사진찍기와 뉴스보기가 전부다. 스마트한 워크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실제로 자기계발서도 이 같은 조직의 현실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 서점을 찾아가보면 '아이폰 활용법' '페이스북 200% 사용법' 같은 뉴미디어 활용 팁을 중심으로 한 자기계발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자기주도 학습법'을 공부하기 위해 스파르타 학원에 다니는 모양새다. 단순히 사용설명서를 읽는다고 스마트한 일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워크의 관건은 두가지 ①시간주권 ②정보민주화

"지금까지 생각난 가장 멋진 아이디어는 내 할일 목록(to do list)에는 없었다"(GTD의 창시자 데이비드 알렌)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평범한 조직인의 성과라고 보기에는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이들이 존재한다. 남들처럼 커피숍에서 수다나 떠는 것 같지만 어느새 심도 깊은 보고서를 만들어 내고 누구보다 더 많은 일처리를 뚝딱 해치우는 이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 바쁜 와중에 자신의 책을 발간하고 전문가로 강연회에 참석하고 심지어 해외 전문가들과 수시로 의사소통을 하며 업무에 창의성과 전문성을 더하기도 한다. 조직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양쪽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스마트워커들'은 일 자체의 성격이 변했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철저하게 개조한 경우다. 이들은 남들이 스팸메일이나 무의미한 연예뉴스의 홍수 속에 시달릴 때 현명하게 자신의 시간을 컨트롤하고 있다. 친구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학원을 다니는 생활 속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외국어 근육을 단련시킨다. 이런 사소한 시간 관리 사례는 '스마트 워크'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시대 스마트 워커들의 실천자들은 "시대의 제약을 진취적으로 극복하고, 거칠고 거친 이 시대를 스마트 하게 살아가면서 일하는 법, 그것이 바로 스마트 워크다"라고 정의 내린다. 그리고 고집스럽게 이를 실천해 내는 이들이다.

이런 고수들은 어떻게 자신의 시간을 확보해가며 쓰레기 정보로 얼룩진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을 확보해가면서 전문가의 타이틀까지 확보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구차하게 살아남기 위해 일 잘하는 방법이 아닌 행복하게 살기위한 일처리 방법에 대한 실천적 노하우를 다음의 추천도서에서 확인해 보자.

■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위한 5개의 안내서

① 김국현 : <스마트워크>
- 제발 '워커홀릭'하지 말고 스마트하게 일하라!
http://www.yes24.com/24/goods/4593057

저자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IT를 접목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IT컨설턴트로 활약중이다. 하지만 단순한 컨설턴트에 그치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쪼개 4권의 책을 낸 저자이자 카툰니스트며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과 시간에 업무 이외의 일은 하지 않는 원칙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밤을 새워 일하는 것도 업무에 지장을 준다.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출퇴근 지하철에서의 자투리 시간이었다. 그는 이런 조각 시간을 활용해 칼럼을 쓰고 생각을 가다듬고 정보를 갈무리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그가 주장하는 '스마트워크'의 이론과 실천에는 근거가 명확하고 철학 또한 구체적이다. 국내 최고수 스마트워커가 설명하는 이메일의 효과적인 사용법, 나에게 맞는 스마트워크 기기를 만나는 법, 스마트워크 기기의 필수 조건, 네트워크, 나만의 클라우드를 만드는 법, 스마트워크 사이클, 3C(capture, connect, celebrate) 실천법 등을 엿볼 수 있다.

② 김지현 :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시간관리'>
- 자신의 시간이 없다고? 천만에…만들어 써라
http://www.yes24.com/24/goods/3898232

저자는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본부장으로 활약 중이다. 이른바 국내에서 가장 바쁜 직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력에 '40여권을 저술은 물론이고 수백여회의 외부기고와 강연'까지 포함돼 있기도 하다. 누구라도 깜짝 놀랄만한 활동내역에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저자는 오히려 시간이 남아돈다고 여유만만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집중해서 일을 처리한다면 하루 24시간은 오히려 충분히 긴 시간이라는 주장이다. 일처리가 수백 건이라고? 그러면 수백 건의 업무 속에서 정말 핵심 업무가 무엇인지 뚜렷해지고 자연스럽게 그것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③ 위르겐 볼프 : <버리고 시작하라>
- 효과적으로 정보를 버려야 일에 집중할 수 있다!
http://www.yes24.com/24/goods/4490199

바야흐로 모두가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전화를 하며 PC를 보고 업무보고를 하면서 스마트폰에 도착한 메일을 확인한다. 하지만 다양한 일처리는 필연적으로 집중력의 저하를 부른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3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매일같이 밀려드는 방대한 정보와 수십 통의 이메일, 온갖 잡무에 회의, 비즈니스 미팅까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일에 집중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저자는 영화시나리오 작가이자 방송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인기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그러고 보면 여기 등장하는 저자들은 모두가 인기 칼럼니스트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송 현장에서 수십 편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저자는, 촉박한 시간에 수백 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고군분투했다. 이 과정에서 민첩성과 순발력, 고도의 집중력을 몸으로 체득했고 그 노하우를 『버리고 시작하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④ 나가타 도요시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간단축기술'>
- 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여, 시간을 정복해라
http://www.yes24.com/24/goods/4625929

"시간만큼은 왕후장상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같은 일을 하면서 항상 시간이 부족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여유롭게 업무를 끝내고 남은 시간에 자기계발과 취미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왜?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이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한 자의 차이다. 이 책에서는 아홉 개 영역에 걸쳐 시간관리, 시간당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 시간의 질과 양을 늘리는 방법 등을 도표와 함께 세밀하게 설명한다. 강의를 듣듯 순서대로 본문을 읽다보면 시간의 가치와 효율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은 물론 당장 적용 가능한 기술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⑤ 니시무라 가츠미 <설득을 위한 도해(圖解) 활용>
- 그 어떤 정보라도 '도해' 할 수 있다
http://www.yes24.com/24/goods/374250

출장보고서, 기획제안서 등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기는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적절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고쳐 쓰길 반복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단 몇 줄을 쓰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이런 경험, 비단 한 번만은 아닐 것이다. 이럴 때 문장을 생각하기 전에 도해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리하면 머릿속이 깨끗해진다. 도해하면서 생각하면 문제의 전체상이나 상호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보정리나 문제해결의 속도도 빨라진다. 저자는 정보를 정리해서 도해로 변환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키워드 · 도형 · 화살표의 3요소를 사용함으로써 누구나 체계적으로 도해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 기사는 YES24와 함께 합니다>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 오·감·만·족 O₂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news.donga.com/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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