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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스승 정해성 “구차철은 될성 부른 떡잎”
스포츠동아
업데이트
2011-01-12 08:16
2011년 1월 12일 08시 16분
입력
2011-01-12 07:00
2011년 1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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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스포츠동아DB
구자철(제주)을 처음 본 것은 2006년 늦가을이다.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나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백록기 결승전을 관전했다.
광양제철고와 보인고가 맞붙었는데 눈에 띄는 2명의 선수가 있었다. 보인고의 구자철과 서정진(전북)이었다. 구자철은 3학년, 서정진은 2학년이었다. 구자철은 활동 폭이 넓고,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감이 돋보였다.
뛰어난 패스 감각과 상황 판단 능력을 갖췄다고 봤다. 그래서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던 구자철을 설득했다. 결국 신인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선발했다.
프로에 데려와 2007년 1군 경기에 간혹 출전시켰다. 예상보다 곧잘 적응했다.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잘 소화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는 걸 직감했다.
구자철과 다시 만난 것은 2008년 대표팀에서였다. 당시 제주 감독에서 물러난 뒤 대표팀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에 젊은 피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구자철을 동아시아대회에 데려갔다.
그러나 구자철은 경험 부족 등으로 가진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구자철은 무섭게 성장했다.
프로에서는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U-20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아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발탁되지 못했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아 동메달을 따내는 데 일조했다.
구자절을 프로에 데뷔시킨 스승의 입장에서 바레인전(11일)을 보며 흐뭇하게 웃을 수 있었다. 원래 포지션이 아닌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지만 공격적인 재능을 잘 발휘했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에서 흔들어주면서 만들어진 가운데 공간을 잘 활용했다. 골을 넣기 위해 문전에서 적극성을 보인 부분도 좋았다. 해외파들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구자철이 또 하나의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해외진출을 노리는 구자철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스위스의 영보이스가 관심을 갖고 있다던데 아시안 컵에서 남은 경기를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더 좋은 조건과 더 나은 팀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본지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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