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지목해 공식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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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토 포격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것 확인”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놓고 6자회담 당사국들 간에 외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교부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 남북관계 악화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결과, 한국 영토 포격과 사상자 발생에 대해 북한이 비난받아 마땅하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한반도 현안에 대해 중국과 보조를 맞춰왔던 러시아가 북한을 비난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 6자회담 당사국이 ‘한미일’과 ‘북중러’로 나뉘던 외교구도가 새로운 형국을 맞는 셈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연평도 도발 당일인 지난달 23일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천안함 사태 때부터 한반도 논의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 상당한 자극을 받아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동북아 지역 영향력을 키워 온 중국이 러시아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기 때문에 중국과의 차별화를 통해 인센티브를 취하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러시아가 중국과 달리 연평도 도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논의에 적극성을 띠는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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