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대표 지역신문 모임 한신협 “동아 종합편성채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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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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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튜디오 공동 운영… 중앙-지방 상생모델 개척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22일 동아일보가 준비 중인 동아 종편에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 언론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다. 각 지역 대표 신문사의 참여는 신문과 방송 융합 콘텐츠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역 언론사 간 상생 협력 모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한국 미디어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1년여 논의 끝에 동아 종편 선택

한신협은 종편 파트너를 선정하기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1년여 전 종편 실무TF팀을 구성한 한신협은 수차례 실무TF팀 및 사장단 회의를 거치며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달에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5개 종편 예비사업자로부터 협력방안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이달 11일 잇달아 사장단 회의를 연 데 이어 22일 사장단 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동아일보를 종편 파트너로 최종 선택했다.

한신협이 종편 파트너를 고르는 과정에서 고려한 세 가지 원칙은 △9개 회원사의 행동 통일 △파트너의 사풍(社風) △예비사업자의 종편 선정 가능성이었다.

한신협이 장고(長考) 끝에 동아일보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 온 동아일보의 정통성을 평가하는 한편 신뢰와 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사풍을 높이 산 결과라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신협 김종렬 회장(부산일보 사장)은 “회원사마다 입장이 다르고 여러 종편 예비사업자와의 특수한 관계도 있지만 오늘 9개 회사가 공동으로 동아 종편에 참여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오랫동안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한 끝에 좋은 결과가 도출된 만큼 앞으로 양측 간에 긴밀하게 협조해 신문 방송 겸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중앙과 지역 언론의 대연합

이번 연합으로 동아 종편은 지역 신문사들로부터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제공받고 지역 신문사는 방송이라는 새로운 매체로 확장하는 기회를 갖는 윈윈 전략 모델이 마련됐다.

종편은 매체 특성상 전국 동시방송이기 때문에 지역 신문사와 동아 종편이 만든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이 해당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방송된다. 이는 각 지역이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나 행사, 축제 등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동아 종편은 동아미디어그룹 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동아미디어아카데미의 방송 인력 교육을 한신협 회원사로 확대해 지역 신문사들의 방송 역량을 키우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신협과 동아 종편은 방송 협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모바일 등 뉴미디어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 지역 밀착형 뉴스 및 프로그램의 공동제작

한신협과 동아 종편의 콘텐츠 협력 방안 중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보도 분야다.

한신협 회원사들은 수십 년 동안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로 자리매김해 온 만큼 해당 지역의 여론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뛰어난 지역 취재 역량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역 뉴스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국 스튜디오를 공동으로 설치해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동아 종편은 지역 소식을 충분히 다뤄 지역 여론이 소외되지 않고 전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신협 회원사는 지역 뉴스나 특집 보도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지역 역사 탐방이나 우리고장 축제 등 지역색이 짙은 콘텐츠 역시 동아 종편과 공동으로 기획, 제작하기로 했다.

양측은 세계적인 행사를 지역에 유치하거나 연예인 공개 오디션, 기능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도로 협력 방안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동아일보사와 방송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9개 대표지역 신문
동아일보사와 방송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9개 대표지역 신문
::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

2003년 3월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신문사가 지방언론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단체다. 자칫 소외되기 쉬운 지방 여론을 한 목소리로 수렴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당초 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 충청일보(가나다순) 등 10개사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충청일보가 빠진 9개사로 운영되고 있다. 각 사의 발행인과 편집국장이 각각 분기별 회의를 열어 지방신문의 현안과 공동제작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한신협은 또 대선이나 총선처럼 전국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나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국제스포츠행사가 있으면 공동 취재망을 구성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9개사가 각 지역의 여론을 수렴해 대형 유통회사의 지방 진출 움직임과 관련한 공동 기획기사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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