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만은 없는 코스피 1900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7일 03시 00분


세계 환율전쟁 여파… 원-달러 환율 1110원대 하락

세계 환율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자금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면서 6일 코스피가 2년 10개월 만에 1,900 선을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1110원대에 진입했다. 국내 주가와 원화의 동반 초강세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보다는 최근 강대국 간 환율전쟁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여서 수출경쟁력 저하를 비롯해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8519억 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25.01포인트(1.33%) 급등한 1,903.95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1,900 선을 웃돈 것은 2007년 12월 27일(1,908.62) 이후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2.7원 급락(원화 가치는 급등)한 1118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10원대로 하락한 것은 5월 4일(1115.5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8월 31일 1198.1원이었으나 9월 들어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환율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 달 남짓한 기간에 80.1원이나 떨어졌다.

한편 아시아와 중남미의 신흥국까지 환율전쟁에 잇달아 가세하면서 세계경제의 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정책적 무기’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인식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선진 7개국(G7)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맞춰 비공식 접촉을 하고 환율전쟁의 종식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워싱턴=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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