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60주년]“그날의 전우들 희생 못잊어” 해마다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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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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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도 전적비 찾은 함명수 前해군참모총장

12일 인천 영흥도의 해군영흥도전적비를 찾은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이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2일 인천 영흥도의 해군영흥도전적비를 찾은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이 전사한 전우들을 기리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나라도 이렇게 찾아야지.”

11일 인천 영흥도에 있는 해군영흥도전적비에 헌화한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82)은 독백하듯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6·25전쟁 때 자신의 휘하에 있던 부하 및 군 관계자 30여 명과 함께였다.

함 전 총장은 1950년 8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당시 해군본부 정보국장(소령)으로서 손원일 해군참모총장의 지시를 받아 부대원 17명을 이끌고 첩보작전을 전개했다. 한 달 뒤로 다가온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8월 24일 영흥도 십리포에 상륙한 이들은 켈로부대와 함께 영흥초등학교에 지휘소를 설치하고 인천지역 북한군의 병력과 포진지, 보급로, 기뢰부설 현황을 파악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9월 1일 영흥도에 상륙한 미군 극동군사령부 정보국 소속의 유진 클라크 해군 대위를 통해 맥아더사령부로 송신됐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 직전인 9월 14일 0시, 북한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임병래 해군 소위 등 부대원과 영흥도 청년방위대원 등 14명이 전사했다. 해마다 9월이면 이곳을 찾는다는 함 전 총장은 “어쨌든 우리가 지휘를 잘했다면 조금은 더 살지 않았겠냐는 마음으로 해마다 이곳을 찾아 전우들의 혼령을 위로해 왔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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