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북마크] SKT,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담긴 진실

동아닷컴 입력 2010-07-16 14:14수정 2010-07-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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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7월 14일 모 시각. 갤럭시S를 사용하고 있는 편집장님의 기쁨 어린 탄성이 들려왔다. “이젠 공짜로 데이터 쓸 수 있어!” 자리에 앉아 기사를 쓰고 있다 들려온 말에 잠시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데이터 공짜?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데이터 이월 서비스가 아니고?’

내용인즉슨, SKT에서 일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3G 망을 통한 데이터 이용을 공짜로 하겠다는 것. 이외에 유무선 통합 서비스, 무료 와이파이존 확대, 3G 네트워크 증설 및 2013년 LTE(4G) 전국 상용화 등의 내용도 있지만,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바로 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소식이 발표된 후 지금까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방식을 두고 여러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도대체 어떤 방식이기에 말이 많은지,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도록 하자.

1.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에서 SKT와 KT의 차이점

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중 1위가 SKT, 2위가 KT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서비스의 양과 질, 요금제 등과 같은 여러 문제로 논란이 될 거리가 많이 있지만, 그 규모와 가입자 수만 가지고 판단하면 SKT가 1위 기업이라는 것에 큰 이견을 달기 어렵다. 하지만, 작년 11월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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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업계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이 중 스마트폰에 관련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분야에서 KT가 한발 앞서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거 유료였던 ‘네스팟’을 무료로 제공하며, 여러 곳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개방하는 등 그 숫자에서 SKT보다는 KT가 더 낫지 않느냐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사실 국내 시장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생긴 변화는 이보다 더 큰 의미가 있지만).

이에 SKT도 ‘T옴니아2’와 최근 ‘갤럭시S’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을 런칭해 서비스하며 지속적으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 ‘무료 와이파이존 서비스’ 라는 측면에서는 KT보다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절대 SKT에서 달가울 리 없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용자는 이 ‘와이파이 서비스’ 즉,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면 사용요금이 비싸다’라는 인식 때문인지 몰라도 3G 망에서는 최대한 데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가능한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만 데이터를 사용하려 한다. 이는 초창기 ‘데이터 사용은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한 언론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데이터 사용은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만 해야 한다’라는 인식과 ‘무료 와이파이 존은 KT가 더 많다’라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 기자는 SKT가 다음에 빼어들 카드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기존의 KT가 서비스해오던 방식을 ‘따라잡기’ 식으로 하기엔 뭔가 조금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2. 결국은 ‘데이터 사용 방식’의 문제

이번 S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결국 데이터 사용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해소해줌으로써 사용자들의 인식을 뒤집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실제 아이폰 3Gs를 사용하고 있는 본 기자 역시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부담감은 늘 가지고 있었다. 3G 망을 사용할 때는 ‘행여나 과도한 데이터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던 것. 이에 주변의 와이파이 신호를 검색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고, 암호가 걸린 와이파이 신호만 뜰 때면 몹시 아쉬웠다.
이런 무료 와이파이존 서비스가 필요 없다는 것

하지만, SKT가 발표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라는 것은 이런 고민이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그냥 접속해서 쓰면 그만. 사실 현재 3G 상태로 인터넷을 하거나 검색, 동영상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데 전송속도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데이터 사용에 대한 요금 부담만 해결된다면 와이파이 접속 상태이건 3G 상태이건 콘텐츠를 즐기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3. SKT가 밝힌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오는 8월부터 시행 예정인 S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발표된 내용과 같이 요금제에 차이를 두고 시행된다. 지금까지 시행되던 SKT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다음과 같다.

올인원 요금제는 스마트폰의 기본 요금제이며, 안심데이터는 추가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옵션형 요금제이다. 오는 8월이 되면 올인원 55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고, 안심데이터 100은 500MB, 안심 데이터 150은 1GB까지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것이 진정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맞는가’하는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왜냐하면 SKT가 밝힌 내용 중에 ‘요금제별 일일 기준 사용량’이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할 경우, 기존 사용자들이 과도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련한 방비책인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런 식으로 요금제에 따라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양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런 제한을 둔 것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나서 3G 망을 통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경우, 과부하 현상이 발생해 음성통화까지 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3G 망은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일괄적으로 제한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특별한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제한이 걸리는 것은 특정 기지국에 과부하 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만 해당한다. 과부하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에서 데이터를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를 찾아내고, 그 사용자에게만 일부 서비스를 제어하는 형태이며 요금제에 따른 일일 데이터 사용 제한이 걸린다. 현재 밝혀진 바에 의하면, 제한되는 서비스는 VOD/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부하 현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의 AT&T는 처음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과부하 현상에 대한 대비책을 두지 않아 사용하려는 사용자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시행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다시 요금제 얘기로 돌아가자. 현재 SKT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율이 올인원 45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 조사에 따르면 80% 정도가 이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즉,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한 달에 45,000원을 내던 사용자들이 55,000원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과 데이터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는 비용이 비슷해 SKT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을 수도 있다(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즉,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고 결론을 내리자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SKT는 다른 이동통신 경쟁 업체에 대해 칼을 빼 들었고(큰 손해가 없다는 판단 하에), 그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여러 과거의 케이스를 살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SKT의 한 관계자가 밝힌 바로는 “기지국 당 데이터 용량을 2배로 늘려 과부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의지를 반영했기에 실제 적용되고 난 이후에 서비스를 지켜봐야 하겠다.
영국의 데이터 요금제, 국내 도입은 어려울까?

영국의 경우, 스마트폰 중의 하나인 아이폰을 여러 이동통신 업체가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아이폰을 공급하던 업체에서 여러 업체로 확산되며, 요금제 인하와 데이터 및 문자, 음성통화 서비스에 대해 서로 경쟁이 붙은 것이다. 현재 SKT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며 무료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한 예를 들어 영국 아이폰 공급업체 중 ‘TESCO’는 2년 약정으로 월 기본료 45파운드(약 8만 4천 원)를 내면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1년 약정으로 가장 저렴한 요금제(20파운드, 한화 3만 7천 원)를 선택하면 무료 음성통화는 250분, 문자는 무제한, 데이터는 1년간 무제한이다. 후발주자인 이 업체가 이런 서비스를 시행해 선발 주자였던 다른 업체들도 요금제에 대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물론, 아이폰이라는 동일한 스마트폰을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SKT가 내밀은 카드에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도 뭔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같은 데이터 무제한이 될지, 데이터양이 늘어날지 아직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사용자들은 영국과 비슷한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8월이 되고 실제 SKT가 제공한다는 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어떻게 시행이 될지,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기대가 된다. SKT 가입자건, KT 가입자건, LG U+ 가입자건 간에 사용자가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각 이동통신 업체의 향후 서비스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혹시 아는가? ‘어부지리’로 일반 가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말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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