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말할 수 있다…“비기는게 목표…후반전에 스리백 가동하려 했는데“

스포츠동아 입력 2010-07-05 07:00수정 2010-07-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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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는게 목표…후반전에 스리백 가동하려 했는데”

한국-아르헨티나의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다음 날인 6월 18일(현지시간). 대표팀이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버스에 오르기 직전 허정무 감독을 잠시 만났다.

예상과 달리 표정이 밝았다.

그는 “하도 열 받아 어제 잠도 못 자고 경기를 또 봤다”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사실 비기는 게 목표였다. 이를 위해 스리백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 입에서 ‘스리백’이 언급된 건 이 때가 처음이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경기 전 “당당히 맞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경기 다음 날 “무승부가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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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가 안 맞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당당한 경기-무승부-스리백이 모두 한 고리로 연결돼 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티는 게 1차 목표였다. 이 작전이 맞아 떨어지면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스리백을 가동할 생각이었다.

이영표-이정수-조용형을 수비에 세우고 좌우 풀백에는 김동진과 오범석을 투입할 작정이었다. 이영표를 스리백의 한 자리에 포진시킨 이유는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메시를 전담마크하기 위해서였다.

수비를 두텁게 해 상대를 조급하게 만든 뒤 역습을 노리면 충분히 득점도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박주영의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에 어이없이 두 골을 내줬다가 전반 종료직전 이청용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한국이 주도권을 잡자 스리백 카드를 버렸다.

공격적으로 몰아치면 동점골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염기훈의 왼발 슛이 빗나가고 두 골을 더 내주며 결국 1-4로 무릎을 꿇었다. 후회는 없다. 허 감독은 “전반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강팀을 상대로 후반에 흐름을 되돌린 것만도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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