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대전, ‘빅 이재오’ vs ‘野 단일화’

동아일보 입력 2010-07-02 03:00수정 2010-07-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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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은평을 재선거 출마 회견李 “철저히 외롭게 싸울것” 당 도움도 사양 ‘낮은 자세’로野4당 단일화 합의했지만 대 항마 찾기 쉽지 않을 듯 ‘은평 대전’의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28일 실시되는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나서겠다고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선거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 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맞서 야권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승기를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후보가 난립해 ‘이재오 대항마’를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다.

○ 이재오, “외롭게 혼자 하겠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 자리엔 한나라당 현역 의원 중 측근인 진수희 의원만 참석했다. 당내 20여 명에 이르는 ‘이재오계’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이 참석하지 말라고 만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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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으면 제가 앞장서서 당의 총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염려와 지원은 고맙지만 중앙당이든 서울시당이든 외부 인사든 지원은 사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외로우리만큼 저 혼자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철저히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 당 화합 계기 될까

그는 “지역, 계파를 허무는 ‘화합형 엔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출마를 놓고 당내에선 친이-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예상외로 조용한 분위기다. 특히 2008년 총선 공천 파동을 거치며 날을 세웠던 친박 진영에선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친박계인 진영 의원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구상찬 의원도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서 당이 미는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개인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일부 박 전 대표 팬클럽의 이재오 낙선운동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 야권 단일화 이뤄질까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은평을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는 합의했지만 실제 후보 단일화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권에선 이번 재선거에서 야당들이 지방선거 때와 달리 단일화 협상을 통해 나눠가질 자리가 거의 없다는 점을 변수로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선 윤덕홍 장상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이계안 전 의원도 출마의 뜻을 굳혔다. 민노당에선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이, 국민참여당에선 천호선 최고위원이 각각 출사표를 낸 상태다. 민주당 한광옥 상임고문은 1일 “혼자 백보(百步)를 가는 길보다는 모두가 함께 일보를 가는 대통합의 길을 택했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이재오 “어려운 것 알고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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