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강화 저지선’ 뚫고 내륙 상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김포 양성 판정… 충남 보령서도 의심 신고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결국 육지까지 상륙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전날 경기 김포시 월곶면의 한 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A 씨의 농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접수된 총 9건의 의심신고 가운데 6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이날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한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방역망을 뚫고 육지까지 상륙함에 따라 김포 외곽지역에 제2의 방역대를 구축해 내륙 안쪽으로의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김포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강화군과 같은 ‘O형’으로 판명됐다”면서 “김포시 월곶면의 해당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150마리를 포함해 반경 500m 이내 우제류 194마리에 대한 예방적 도살 처분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령의 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될 경우 구제역은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는 “보령에서 소 8마리가 유두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세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며, 결과는 21일 오전에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일본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일본 농림성은 “미야자키 현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소 3마리가 발견돼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고, 2차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일본산 육류의 국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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