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25일 깨보니 李양 죽어있어… 시신 유기”

검거 나흘만에 범행일부 자백… 경찰, 납치한 24일 살해 추정

이유리 양(13)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 씨(33)가 범행 일부를 14일 자백했다. 사건 발생 18일, 검거된 지 나흘 만이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4일 오후 8시 반 브리핑을 갖고 “김 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날 오후 3시 10분경 이 양 살해 사건과 관련된 범행 일부를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김 씨가 이 양의 납치, 성폭행, 살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술을 하지 않았지만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사건 당일 술을 마신 뒤 부산 사상구 덕포1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이 양의 집에서 50m 떨어진 덕포동 217-1 무속인의 집(빈집)에서 잠을 자다가 눈을 떠 보니 방안 매트 위에 이 양이 옷이 벗겨진 채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24일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집안에 있던 끈으로 숨진 이 양의 손과 발목을 묶어 전기매트용 가방에 넣고 인근 빈집으로 옮긴 뒤 앞집의 보일러용 물탱크에 이 양의 시신을 넣었으며 백색 석회가루를 물과 섞어 붓고 타일 등으로 덮은 뒤 도주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유리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 범행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