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압수수색 저지때 ‘트위터’로 생중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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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버를 뜯어가겠답니다… 이정희 의원, 입술을 깨물고 있습니다”

현장서 인근 당원에 알려
黨홈피 연결 일사불란 대응

“민노 서버 지키기 위해 경찰과 대치 중. 뜯어가겠답니다. 이정희 의원, 오병윤 사무총장이 입술을 깨물고 있습니다.” 6일 오후 6시 44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있는 ‘트위터’에 ID ‘shin68dr’의 글이 올라왔다. ‘pororoca21’이라는 ID의 ‘폴로어(follower)’가 “사람들은 소파나 바닥에 기대어 쪽잠을 청하기도 한다”고 바로 글을 올리자 ‘shin68dr’는 이렇게 답했다. “우릴 지치게 하려는 낡은 수법. 계속 버팁시다.”

민노당 홈페이지에 링크한 트위터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글로 성황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공무원노조의 민노당 가입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민노당 웹사이트들의 서버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압수수색하면서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이 현장과 경찰 수사진행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링크한 트위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아이폰’의 한글 트위터를 통해서도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글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sasuzari’라는 ID의 참여자는 자신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사진을 링크해 “경찰 진입 시 저항하던 당직자의 소매가 다 뜯어졌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올라온 글은 ‘리트위트(RT)’ 기능을 타고 순식간에 전파된다. 리트위트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용하는 ‘전달’이나 ‘추천’ 기능과 유사한데, 다른 사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원문 그대로 옮겨서 다른 폴로어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다른 사용자가 올린 첩보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답을 달아주거나 확인을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민노당 중앙당사도 노린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글이 오르면 “그런 소식은 없다”고 답을 올리는 식이다. 당 관계자는 “전국 당원들이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등 트위터가 서로 힘을 모으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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