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 선진당은 원안고수 투트랙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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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규탄대회… ‘미생’거론 與분란 부채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수정안 저지투쟁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수정안 반대여론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내부 논란을 관망하는 두 갈래 전략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대전에서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행복도시 수정안 거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명품도시를 약속했지만, 껍데기뿐인 기업도시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는 “(정부의) 수정안은 충청권을 비롯해 국민의 여론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여당 내에서도 합의와 의견 통일을 이루지 못해 국회 표결하면 부결될 게 뻔하다”며 “수정안은 이제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중앙당 및 시도당 여성위원장과 핵심 여성 당원들이 참가하는 ‘유관순 결사대’ 출정식을 열었다. 또 수정안을 ‘앙꼬 없는 찐빵’으로 규정하고 전국을 돌며 찐빵 먹기 행사를 계속했다.

한편 이회창 선진당 총재는 19일 OBS 방송에 출연해 ‘미생지신(尾生之信) 논쟁’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두둔했다. 이 총재는 “평가를 해 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사자성어를 잘못 인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혜영 세종시특위 위원장도 20일 “도덕성은 사회적 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미생 논쟁’에서 박 전 대표를 거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논쟁은 정 대표가 중국 고사를 인용해 “미생이 비가 많이 오는데도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 익사했다”며 경직된 약속 지키기가 부른 불행을 언급하자, 박 전 대표가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됐다”고 맞받아치면서 불거졌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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