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사진)가 원 소속팀 필라델피아와 8일(한국시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9일 필라델피아와 박찬호, 스콧 에어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8일 윈터미팅이 열리자마자 박찬호의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와 만났지만 계약조건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 결렬 후 아마로 단장은 “우리는 합당한 액수를 제시했다. 그러나 에이전트가 하는 일이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 아닌가. 더 좋은 조건과 돈을 제시하는 팀으로 움직일 것이고 우리는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박찬호와 결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와 보직 문제로도 시각차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달 귀국 직후의 기자회견에서 “팀 생활에 만족하고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지만 선발 복귀에 대한 욕심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중간계투로서 박찬호의 활약을 높이 사고 있다. 이미 6개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은 박찬호 입장에서는 서둘러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
아마로 단장은 “선발은 젊은 선수로, 불펜은 베테랑 선수로 구성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불가피하면 올해보단 계투진이 좀더 젊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을 거론했다. 특히 안토니아 바스타, 서지오 에스칼로나, 스콧 매티슨 등을 박찬호와 에어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군으로 꼽았다. 그러나 인터뷰 말미에 “우리는 아직 얘기 중(We’re still talking)”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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