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군 암호장비 구입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2005년부터 중국통해… 軍홈피 66곳도 집중 검색

북한이 2005년부터 중국을 통해 한국군이 사용하는 기종과 동일한 군용 암호장비를 구입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18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군 당국이 올해 6월 전군에 하달한 ‘북한의 아(我) 군사자료 암호장비 획득시도 차단대책’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2005년 3월과 2007년 8월 말 중국에서 활동하던 공작원을 통해 한국군 운용 기종과 같은 군용 암호장비(AD-89T, AS-89) 구입을 시도했다. 주로 한국산인 이 암호장비는 아군이 유선전화나 무전기 등 유·무선 통신수단을 사용할 때 대화내용을 적이 감청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까지 중국 내 공작원을 통해 암호장비 구입에 주력하고 있어 이미 입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문건에서 예하부대의 보관 및 관리소홀로 매년 1∼4차례 암호장비 분실사고가 발생하고 일부 부대에서는 암호장비 안에 탑재된 암호 프로그램을 삭제하지 않고 민간업체에 정비를 맡겨 군 암호 유출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최근 전군의 암호장비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하는 한편 장기간 사용하지 않거나 관리가 허술한 암호장비를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또 북한은 최근 사이버 전담부대를 통해 육군본부를 비롯한 한국군 인터넷 홈페이지 66개 전체를 대상으로 각종 군사자료를 집중 검색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군용 암호장비


아군의 통신 내용을 적이 감청했을 때 잡음으로 들리게 만드는 비화(秘話) 기능을 갖고 있다. 대당 가격은 수십만∼수백만 원으로 사단급 부대에 100대 안팎이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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