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에서 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쉴 틈이 전혀 없었다. 방송사들과 20여분간 인터뷰를 하고 도핑테스트를 마친 뒤 30분 뒤에야 프레스룸에 모습을 들어냈다. 김연아의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대회를 마친 뒤의 소감은?
플립 점프에서 턴 하는 부분에 얼음이 뭐가 있었던 건지 휘청거려서 점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점프들을 잘 마쳐서 만족스럽다. 또 다른 퍼스널 베스트와 신기록을 첫 대회부터 세워 기분이 좋다.
-210점이라는 점수를 전광판에서 봤을 때 기분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봤을 때 그런 점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10점이 받았을 때 나도 놀랐다. 첫 대회부터 퍼스널 베스트를 받아 기분이 멍했다.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연기했나?
그동안 연기했던 것은 스토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정 캐릭터가 없이 음악 자체를 표현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편하게 연기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첫 대회부터 자신감이 생겼나?
우선 이번 시즌이 세계선수권대회 뒤 첫 대회였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첫 대회치고 차분하게 마친 것 같다. 올림픽 시즌이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있을 대회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에게 있어 올림픽이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TV에서 보고 올림픽이라는 자리에 서는 것을 꿈꿔왔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출전 나이에 몇 달이 모자라 출전을 하지 못했다. 꿈꾸던 경기에 서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씩 긴장이 되지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겼다.
-신문, TV 등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데 심정은?
이제는 언론의 관심에 익숙해졌다. 그런 관심이 예전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부담을 떨쳐버리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려운 일을 해쳐나가는 데 있어 좋은 기회를 줄 것 같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점프나 스핀 등을 매 시즌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내가 표현할 것들을 어떻게 더 잘, 그리고 더욱 멋있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한계란 무엇인가?
피겨스케이팅이란 종목이 기록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한계를 넘기보다는 매 경기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고 하는데 어떻게 연기를 하나?
처음 오서 코치를 만났을 때는 쑥스러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경기에서 표현과 연기가 중요한 만큼 익숙해졌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표현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
-이번 시즌 체력과 표정 연기가 좋아졌는데 특별한 훈련을 하나?
올해 여름에 특별한 체력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부분적으로 근육 보강 운동 등으로 차근차근 밟고 나갔다. 지난 시즌에도 갖고 있던 체력이 있어서 이것을 잘 유지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연기는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와 함께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윌슨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