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주식대박 노린 조폭, 쪽박차고 구속까지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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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잃자 “돈 돌려달라” 정보제공자 납치 감금

1982년 전북 전주지역에서 결성된 폭력조직인 ‘전주나이트파’ 행동대장 윤모 씨(46)는 지난해 1월 친구에게서 확실히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를 하나 얻었다. 모 코스닥 상장회사 두 곳의 주식이 ‘작전’에 걸려 급등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이 주식들에 대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던 A 씨와 B 씨에게서 들었다는 친구의 말에 혹한 윤 씨는 이들 주식에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주가는 급락했고 윤 씨 등은 2억 원가량 손해를 봤다. ‘쪽박’을 차게 된 윤 씨 등은 지난해 5월 “잃은 돈을 돌려 달라”는 요구를 정보 제공자인 A 씨 등이 거절하자 분노가 폭발했다. 이들은 한 달 뒤 전주나이트파 조직원 7명을 동원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A 씨를 구타하고 현금 1990만 원과 2475만 원 상당의 주식을 빼앗은 뒤 89시간 동안 감금했다. 이틀 뒤에는 또 다른 정보 제공자인 B 씨를 서초동 오피스텔로 납치해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긴 뒤 창 밖으로 던질 듯 위협하면서 11시간 동안 감금했다.

거듭된 요구에도 A 씨 등이 손실분을 돌려주지 않자 윤 씨 등은 작전을 주도한 C 씨의 지인 D 씨를 협박해 1억2000만 원을 빼앗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영진)는 4일 전주나이트파 행동대장 윤 씨와 행동대원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행동대원 5명을 지명수배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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