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39도 내키지 않는 수. 흑 39를 생략하고 참고 2도 흑 1로 붙이고 싶다. 이땐 백 2로 반격하는 수가 있다. 흑 3 때 백 4로 단수하면 흑이 자충이어서 이을 수가 없다. 결국 백 6으로 흑 두 점을 따내고 8로 벌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건 백이 성공한 모습.
최 7단이 흑 43까지 하변 흑을 살리려고 할 때 목 9단은 백 44로 찌르고 46으로 단수친다. 백은 흑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흑을 괴롭히기 위해 작정하고 나온 듯하다. 지금까지 흑은 결정적 한 방을 맞지는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잔펀치도 많이 맞으면 충격이 적지 않다.
단수니까 흑 ‘나’로 잇는 것은 당연한 수 같은데 최 7단은 좀처럼 그곳을 두지 못하고 있었다. 괴로운 표정으로 수읽기 하는 걸로 봐서는 ‘나’에 둘 수 없는 게 분명하다. 최 7단의 고민은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