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흑백 모두 착각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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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형욱 5단 ● 이정우 7단
본선 2국 4보(67∼78) 덤 6집 반 각 3시간

흑으로선 흐름을 바꿔야 할 시점. 포석에서 앞선 백을 따라잡기 위해선 중반으로 넘어가는 이때에 주도권 탈환을 노려야 한다.

이정우 7단은 흑 69의 끊음을 노리고 있다. 백의 유일한 약점이 있는 곳이다. 당장 흑 69를 두면 연속으로 단수에 걸리기 때문에 먼저 흑 67을 선수한다. 백은 68로 순순히 받아둔다. 실리로 큰 곳. 하지만 참고도 백 1로 실전 흑 69의 끊음을 방비하는 것도 두꺼웠다. 막상 흑 69, 71로 끊자 백 중앙도 좀 엷어진 느낌이다.

흑 75까지 무난히 하변과 연결해 흑의 끊기는 성공한 셈. 백에게 뚜렷한 타격을 준 건 아니지만 백 모양이 허술해졌다.

백 76은 백 78을 내다본 수. 흑에게 보강하지 않으면 약점을 추궁하겠다는 뜻이다. 흑이 77을 선수하려고 하자 이 7단은 이를 외면하고 백 78로 붙인다. 뒤로 돌려치는 맥을 구사하려는 것. 하지만 백 78에는 백의 착각이 숨어있었다. 흑이 간단하게 백의 함정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흑도 똑같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착각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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