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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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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백 세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젠 흑도 뭔가 백 세력 삭감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 큰 세력을 삭감할 때는 한 줄 차이가 대여섯 집을 좌우하기 때문에 알맞은 깊이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강유택 3단은 서두르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앞뒤 재지 않고 삭감하다 보면 삭감에는 성공해도 다른 곳에서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 3단은 흑 57부터 백 우변 진영을 눌러가며 중앙 백 세력에 대항할 세력을 쌓으려고 한다. 백 68까지 흑은 원래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했지만 중앙 흑 돌이 세력이라기보다 곤마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강 3단은 여기서 또 한 번 배짱을 부린다. 중앙 삭감 대신 흑 81까지 좌하 석 점을 손에 넣으며 실리를 챙긴 것. 백도 미련 없이 석 점을 버리고 중앙에 다걸기(올인)한다. 어차피 승부는 중앙 백 집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 백은 우변 흑을 겨냥해 82로 위협한다. 흑이 도망가면 중앙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흑 83으로 고분고분 연결하지 않겠다는 자세는 당연한데 이 수가 의외의 실착이었다. 참고도처럼 뒀다면 흑은 쉽게 백 세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백의 반격이 시작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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