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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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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여당 의원이 동시에 회장 자리를 탐내는 것은 장애인체육회의 높아진 위상에 대한 방증이다. 2005년 11월 출범 이후 장애인체육회 위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시절 30억 원 안팎에 불과했던 예산은 올해 350억 원 정도로 커졌다. 여느 기업체 못지않게 조직의 틀도 갖췄다. 최근 10명을 뽑은 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은 250 대 1이나 됐다.
인간 승리의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언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일 것이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윤 의원은 20년 가까이 장애인 체육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심 의원은 3선의 경력에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약만 놓고 보면 두 의원 모두 나무랄 데 없다. 문제는 두 의원의 힘겨루기에 장애인체육회 인사들도 두 갈래로 나눠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잘못 줄을 섰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한 관계자는 “장애인 체육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선 후에 갈등을 봉합하고 상처를 치유할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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