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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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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보(29∼43) 덤 6집 반 각 3시간
바둑은 백 세력과 흑 실리의 구도로 짜이며 장기전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흑 29, 백 30은 서로 물 흐르는 듯한 행마.
그러나 흑 31로 뛴 수는 책략이 부족했다. 백이 실전처럼 34에 두어 넘어가면 위아래 백이 연결돼 싱겁다.
이를 막으려면 참고도 흑 1이 제격이다. 나중에 흑 11로 두텁게 꼬부리는 수를 얻을 수 있다.
백 34 때 당장 ‘가’로 젖혀 끊는 것은 백이 29, 31 사이를 관통하기 때문에 논외. 대신 흑 35를 둬놓고 ‘가’를 노린다. 백도 36으로 얼른 보강한다. 이럴 때 보면 바둑은 수담(手談)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네가 그렇게 두면 나는 이렇게 둔다…저렇게 두면 요렇게 두지.” 말은 않지만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다.
좌상 귀 변화에서 백이 포인트를 땄다. 이후 행마를 보면 더 뚜렷하게 보인다. 백이 38, 40으로 세력을 확장하면 흑 41로 삭감하고, 백 42로 하변 품을 넓히자 43으로 귀에 침투한다. 백이 앞서가는데 흑이 뒷북을 치며 쫓아가는 느낌이다. 흑이 먼저 둔 유리함이 많이 희석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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