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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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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놓치면 자금 2∼3배 소요… 은행-기업-가계 상생법 찾아야
무역흑자국 中-중동 유휴자본, 기술력 발판 삼아 국내 유치를
《“글로벌 경제 시스템 전체에 위기가 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29년의 대공황도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 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공조를 통해 살 길을 찾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각 경제주체가 따로 따로 자구책을 찾다 보면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지난달 취임한 박상용 신임 연세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을 25일 만났다. 그는 재무를 전공하고 한국금융학회장을 지낸 이력답게 거시경제와 기업의 경영전략을 넘나드는 넓은 시야를 보여 줬다.》
―경제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 상황의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공멸을 막기 위해 경제주체(정부, 기업, 은행, 가계) 모두가 양보하고 서로를 도와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초유의 상황에서 개별 경제주체가 각자 자구책을 찾는다면 보수적인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기업은 투자를, 은행은 대출을, 가계는 소비를 하지 않겠지요. 이렇게 하면 모두가 함께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돕는 공조체제 구축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정부만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계에서는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금 상황에선 ‘좋은 의미의 관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지원을 말씀하셨는데요. 정부 지원이 한계 기업의 연명을 도와준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한계기업이란 개념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한계기업이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무척 많을 것입니다. 저는 한계기업에 대한 발상을 달리해서 조건부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이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국내의 웬만한 중소기업이 다 망가진다고 해 봅시다.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공적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정치적 부담 때문에 공적자금을 조성하지 못하면 나중에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입니다. 정치적 부담을 극복하고 조기에 공적자금을 미리 조성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지금 필요한 것보다 2, 3배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솔루션으로 제시했습니다. 녹색성장을 어떻게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중동 등 경상수지 흑자가 쌓인 국가가 많습니다. 이들의 자금을 국내에 유치하면 위기 극복의 동력이 마련될 것입니다. 이들 국가의 유휴 자금은 상당히 풍부합니다. 흘러넘치는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현재 경상수지 흑자국들은 자신들의 자금을 미국 이외의 지역에도 분산투자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동 국가들은 석유 고갈 이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된 기술은 이들의 투자를 끌어들일 매력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유동성 공급이 현재의 위기를 일으켰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현 경제위기의 원인은 중국과 중동, 일본 등 국가의 경상수지 흑자가 미국 경제의 거품을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간 이들의 잉여 자금은 이자율을 낮춰 주택대출 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파생상품이 만들어져 위기를 키웠습니다. 이런 잘못의 반복을 막으려면 무역흑자국의 국부펀드가 미국의 국채 등 금융부문이 아닌 기업과 은행의 주식 등 실물자산에 투자되어야 합니다.
사실 무역흑자국의 이전 투자 패턴은 경영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현명한 기업가라면 수조 달러의 잉여자금을 금융부문의 특정 자산에만 몰아서 투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한 기고문을 레슬리 영 홍콩 중문대 교수와 함께 작성해 최근 해외 유명 잡지에 투고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학장직을 맡게 되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점에서 연세대 경영대학과 경영전문대학원을 차별화해 나가실 생각이십니까.
“국제화와 세계화를 경쟁의 포인트로 삼을 생각입니다. 학생들을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채용하고 싶어 하는 인재로 키우고, 많은 박사 학위자가 해외 대학에서 교편을 잡도록 하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입니다. 그것이 대학의 진정한 글로벌 역량을 나타내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학교의 시스템을 최대한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또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인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경영대 신관이 2011년 완공되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물리적 기반도 갖춰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인들에게 충고를 해 주신다면….
“관계가 자산이란 점을 깨닫고 그 가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을 권합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사업 파트너나 하청업체, 종업원과의 관계를 무 자르듯 처리해 버리는 기업은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기업은 위기에서 살아남는 것은 물론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가 희생하고 양보해야 합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김남국 기자 march@donga.com
○ 박상용 학장은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학장(경영전문 대학원장 겸임)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석사와 박사(재무) 학위는 미국 뉴욕대에서 받았다. 한국증권연구원장과 한국금융학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포스코와 신한카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8호(2009년 3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혹시 당신도 부하 직원에게 시킨 일의 진행 상황을 시시콜콜 물어보거나 부하 직원의 컴퓨터까지 들춰보는 ‘시어머니형 상사’가 아닌가? 감시와 통제에 기초한 리더십은 일부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부하 직원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이들이 주도적으로 일할 기회를 뺏는 결과를 낳는다.
▼공기업 혁신 프로젝트/기법 말고 핵심을 배워라
최근 국내 공기업들은 다양한 경영 혁신 기법을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둔 기업은 30%에 불과하다.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단 경영진이 일반 조직원보다 혁신 기법을 더 잘 꿰뚫고 있어야 한다. 또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쳐 자사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골라야 한다.
▼Best Seller Preview/모차르트의 성공은 ‘재능’보다 ‘노력’의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성공을 ‘타고난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유명 작곡가이자 연주자였던 아버지 아래서 철저히 훈련 받았고, 세 살 때부터 입주 전문 과외교사의 지도 아래 엄격한 음악 교육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의도적 연습’이라고 말한다. 의도적 연습이 성공하려면 5가지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어렵죠? 침착하게 기회 엿보세요
불황은 경쟁자의 허를 찌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를 위해 먼저 자사의 경쟁력부터 정비해야 하며, 자신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 경쟁 우위로 작용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위기관리 트레이닝/‘마음’까지 챙기는 위기관리
최근 벌어진 용산 철거민 참사에서 정부는 겸허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솔선수범해 위기 상황을 관리하기보다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는 적극적인 사실 규명뿐 아니라 조직원의 정서와 인식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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