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에 1만7000원? 치킨먹다 체하겠다!

최근 배달 치킨 가격이 2만원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급격한 가격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정호재 기자

요즘 배달 치킨 값은 얼마나 할까?

막연하게 '만 원대 초반'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고공행진중인 물가의 위력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2월 2일 국내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는 가장 대중적인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 가격을 15~16% 인상했다. BBQ와 BHC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 업체의 '후라이드 치킨' 가격은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양념치킨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조정됐다.

2005년 이 업체의 '후라이드 치킨' 가격이 1만원~1만2000원이었기 때문에 불과 4년 사이에 60%이상 가격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가격 인상 이후 인터넷에서는 적정 치킨가격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치킨 가격 논란은 무엇보다 이 업체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가격인상의 변(辨)'에서 비롯됐다.

제너시스사는 가격인상의 근거로 '세계적인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1kg정도의 육계10호 가격이 1년 동안 2400원에서 6700원으로 무려 4300원 올랐음'을 근거로 내세웠다. 생닭 가격 상승의 원인은 최근 세계적인 사료값 상승에 있다는 설명도 친절하게 덧붙였다.

이 같은 공고가 나가자 누리꾼들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의 가격 공시를 근거로 육계 10호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700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첨부 사진 참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료값까지 인하되는 추세라는 뉴스까지 찾아내 반박하고 나섰다.

실제 육계협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지난 1년 간 육계 10호 가격은 2900원에서 3600원으로 단 700원 인상됐을 뿐이다. 잠시 4000원 이상으로 오른 적도 있지만 줄곧 3000원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제너시스 측은 "홈페이지에 밝힌 6700원이란 공장도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1kg 생닭 한 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6500원 내외로 이 업체의 주장과 흡사하다. 지난해에는 5000원 대에 머물던 생닭 가격이 1년간 1000원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문제는 제너시스측이 내세운 전년(2008년도)도 육계 가격은 소비자 가격이 아닌 생산자 가격이라는 점이다. 전년도 가격은 공장도 가격을 적어 넣고 올해 가격은 소비자 가격을 내세워 생닭의 가격 상승분을 '뻥튀기' 했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제너시스는 홈페이지 가격인상에 대한 가격 설명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