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독서우수학교 사례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제주 토산초교… 야간도서관서 온 가족이 하룻밤

충북 가덕초교… 방학때도 찾아가는 도서관 운영

올 한 해 진행된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의 결실을 보여 줄 다양한 성과가 나왔다. 많은 학교가 도서관 개관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활발한 운영으로 학생들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독서문화를 전파하는 데 힘썼다.

제주 토산초등학교는 9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14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학교는 ‘별빛 불빛 고운 토산학교마을도서관’이란 야간도서관을 운영하며 독서 강좌, 퀼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이나 동화작가와의 만남, 독서인형극 공연 등도 활발히 추진했다.

충북 가덕초등학교는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을 통한 독서문화조성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10월 31일 충북도교육청 주관 ‘2008 학교도서관대회’ 독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방학 중에도 학교 버스에 도서를 싣고 마을별로 시간을 정해 ‘찾아가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독서축제인 ‘가족 독서의 밤’ 등을 개최했다. 상금 400만 원 전액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한 남을우 교장은 “수상을 계기로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책을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사서 도우미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에 큰 힘이 됐다. 충남 보령시 청소초등학교에서 학교마을도서관 주민대표 관장을 맡고 있는 김영례(42) 씨는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작은도서관조성유공자 표창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학부모사서 도우미로 4년간 봉사하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북 카페를 조직해 방과 후 도서관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 캠프 강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독서를 지도해 왔다.

“아이들의 독서 향상을 볼 때 기쁘다. 특히 소외되고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책을 통해 변하거나 치유 받는 것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는 김 씨는 “몇 년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해 내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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