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내년 자산운용 큰 그림은…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상반기 채권 ⇒ 하반기 주식 ⇒ 내후년께 부동산

적립식 분산투자-소형아파트 위주로 안전하게

2008년도 벌써 저물어 가고 있다.

최근 부자고객들은 2009년도 자산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 위험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여러가지 점검해야 할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부자고객들이 생각하는 내년도 자산운용의 큰 그림은 무엇일까.

고객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지금 같은 불확실성 시기에 가장 좋은 투자대안은 무엇이냐다.

이들은 현재의 주식시장, 금리 상황, 경기침체 진행 정도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를 꼽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고, 우량 회사채 투자는 비교적 주식에 비해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의 시중 금리가 금융불안이 점차 완화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하락하면 채권형 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PB고객 중 일부는 손실이 난 해외펀드를 정리해 이러한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6개월∼1년 기간으로 가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11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1% 인하한 데 이어 17일엔 FRB가 사실상 금리를 ‘제로금리’로 낮췄다.

많은 PB고객이 2009년도 상반기를 경기침체의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금리가 현 수준보다 조금 더 떨어지면 기존의 채권형 펀드를 환매해 주식형 펀드로 갈아탈 것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친 후 주식시장부터 선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엔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본격적인 주식형 펀드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고객이 많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빨라야 2009년 하반기나 2010년은 되어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 대부분의 PB고객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동산 대폭락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다. 금융불안이 해소되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시기를 늦출 뿐이지 부동산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이후 부자고객들의 자산운용 방향은 채권형상품(2008년 하반기)→주식형상품(2009년 하반기)→부동산 투자(2010년 이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부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역시 위험관리다. PB고객 대부분은 투자 상품을 고를 때 안정성을 중시해 위험도를 최대한 낮춘다.

올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투자에 실패한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올해 투자 실패를 경험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적립식 분산 투자, 부동산의 경우엔 소형아파트 위주로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등 철저한 위험관리 전략이 필수이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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